"경기력은 선수 불화 탓, 전술 문제 NO" 주장한 클린스만, 경질로 가닥...정 회장 결정만 남았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15 19: 46

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의 경질을 이야기했다. 이제 결정은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몫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한편 11시에 시작되는 회의는 일부 매체에 공개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확한 회의 내용은 오후 4시 황보관 본부장이 직접 나서 KFA 브리핑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전력강화위원회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알려져서 큰 관심을 모았다. KFA는 지난 13일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가 있을 것이고 최종적인 결정 사항은 조속히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신속한 판단을 예고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참사'였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했다. 공격에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세계 정상급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축구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부터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치른 요르단과 2차전,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물론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까지 경기력은 모두 엉망이었다. 4강 요르단전은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졸전'이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15일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 원인으로 손흥민, 이강인 등 내부 불화를 지적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황보 위원장은 "손흥민, 이강인의 몸싸움을 언급하기도 했고 더 자세한 사항은 '선수단 중 불화가 있었다. 그로 인해 경기력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라고 답했다.
'선수 탓을 한 것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그는 "핑계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황보 본부장 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결국 아시안컵 실패를 선수들간의 불화로 돌렸다는 말이다.
황보관 위원장은 '경질에 대해 감독은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감독은 경질을 모른다. 경질이라고 말했지만 내용을 협회에 보고해야 한다"라며 우선 경질 쪽으로 가닥 잡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협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즉 정몽규 KFA 회장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정권은 정몽규 회장이 쥐고 있는 것. 
부임 직후 근무 태도, 전술 문제, 선수단 관리 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이제 오로지 정 회장의 결정에 달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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