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m, 팔이 올라갔다” 2군 다승왕→제대 후 선발 실패→투구폼 수정…193cm 좌완의 높은 타점 위력적이네 [오!쎈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16 20: 40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상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6 /sunday@osen.co.kr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상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9 /sunday@osen.co.kr
 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이 올 시즌 바뀐 투구폼으로 1군 무대에 재도전한다. 
2군 다승왕 출신인 이상영은 지난해 시즌 중반 군 제대 후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부진했다. 이후 투구폼 교정에 들어갔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상영은 오버핸드로 바뀐 투구폼으로 타점이 15cm 가량 높아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상영은 불펜 피칭에서 달라진 모습이었다. 오버핸드로 팔 각도를 올려 공을 놓는 타점이 높아졌다. 그는 “(팔 높이가) 15cm 정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뀐 폼으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이상영은 “아직은 조금 어색한데, 옆으로 던지면 장점이 없어지니까 감독님께서도 폼을 바꾸라고 하셨고,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팔을 올린 폼은 적응이 됐는데, (바뀐 폼으로) 힘을 쓰는 거나 아직 옆으로 던질 때 힘이 남아 있어서 그 타이밍을 완벽하게 하려고 있다. 캠프에서 완벽하게 연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키가 큰데다 (투구폼을 바꿔) 타점이 높아지면서 폼이 시원시원하다. 공도 이전보다 힘이 붙어 보인다”고 했다. 
바뀐 투구 폼이 몸에 딱 맞게 적응되면, 공에 힘이 실리고 구속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상영은 상무에서 스리쿼터로 팔 각도를 내렸는데 직구 구속도 과거 140km 후반에서 지난해 복귀 후에는 140km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상영은 “지난해 많이 아쉬웠다. 작년에는 솔직히 기대 많이 받고 왔는데, 너무 못한 것 같아서 실망도 많이 했고 겨울에 준비한 만큼 올해는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염 감독은 지난해 이상영에게 선발 기회를 줬으나, 올해는 불펜 자원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이상영은 “지금 제 위치에서 선발이든 볼펜이든 1군 엔트리만 들어갈 수 있으면 어디든 열심히 하고 싶다. 일단 1군 엔트리에 들어서 1군에서 야구하는 게 제일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상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9 /sunday@osen.co.kr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상영은 192cm의 큰 키로 좋은 체격을 지녔다. 게다가 좌완 투수로 매력이 있다. 2021시즌을 마치고 군대를 갔고,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이상영은 2022년 상무에서 22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상무에서 9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고 6월초 제대했다. 
당시 LG는 선발진이 불안했다. 토종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제외하곤 김윤식 등 신예들이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이상영의 제대를 기다렸다. 
이상영은 제대하고 이틀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6월 14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다음 로테이션에서 NC를 상대로 1.1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제구가 잘 안 됐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1km로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한 달은 선발 기회를 줄 것이다”고 했던 염 감독은 계획을 수정해서 이상영을 일주일만에 2군으로 내려보내 투구 폼을 수정하도록 했다. 
이상영은 이후 9월 중순에 복귀해 1경기 던지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10월에 콜업돼 불펜 투수로 3경기 등판했다. 마운드에서 성적 보다는 투구 폼 교정이 우선 순위였다. 지난해 6경기(선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불펜에서 또 새로운 얼굴이 필승조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 FA 함덕주의 팔꿈치 수술로 필승조 숫자가 줄었다. 염 감독은 불펜 빈 자리를 채워줄 자원으로 이상영을 주목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상영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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