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이희준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지만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고백했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주연 배우 이희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 '살인자ㅇ난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열연했고, OCN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레전드 웹툰을 영상화한만큼 공개 직후 호평을 받았으나, 동시에 비리 악역 형성국 회장이 정치인 이재명 대표를 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7부에 등장한 형성국 회장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을 묘사한 캐릭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이재명의 지지층에서는 분노를 드러내며 작품을 비판하는 등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특정 인물과는 상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창희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절대 아니다"라며 직접 해명했다.
이희준은 극 중 의문을 간직한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송촌으로 분해 열연했다. 비틀린 신념, 무차별적이고 흉포한 성격을 지녀 도무지 예측불가한 인물로, 4회 엔딩에 첫 등장해 이탕과 장난감이 모두 위기에 처한다. 삭발 헤어스타일과 노인 분장 등 파격적인 비주얼로 변신했고, 송촌이 나오면서 작품의 분위기마저 확 달라진다. 새해부터 넷플릭스 영화 '황야' 미치광이 의사, '살인자ㅇ난감' 등으로 글로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 중이다.
과거 공황장애로 심하게 고생한 이희준은 지금도 여전히 공황장애 증상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병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달라지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그는 "내가 공황장애가 있는데 그걸로 영화도 만들었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은 욕심에 불안해서 그런 게 생긴 것 같다"며 "예전에는 연기를 그만둘까 싶을 정도로 공황장애가 심했다. 그래서 법륜스님에게 찾아가서 즉문즉답 질문을 한 적도 있다. 어떤 위안을 얻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걸 까먹으면 안 된다. 간직해야겠다' 하고 쓴 게 '병훈의 하루'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황장애는 완치되는 게 아니다. 한 번 병이 생기면 영원히 안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병을 거부할 수록 심해진다.. 촬영하다가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하고 감독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편"이라고 했다.
또한 이희준은 "이번 '살인자ㅇ난감'을 찍을 때도 공황장애가 왔었다. 늘 바람처럼 왔다가 가는 친구"라며 "너무 급하게 뛰면 넘어졌다가 일어나서 털고, '다리가 아프지? 무릎 아프지? 피났네' 하면서 약을 발라주고 다시 뛴다"며 자신만의 극복법을 털어놨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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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