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제작진이 좌의정 석지성 대감 역을 맡은 김상중 배우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 제작 김정미,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극본 이샘, 정명인)에서 김상중은 빌런의 끝판왕이자 여화(이하늬 분)의 오라버니를 죽이고, 역모를 꾸민 좌상 캐릭터로 회를 거듭할수록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고 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안정적이고 신뢰감 높은 이미지를 쌓아온 김상중이 갑작스럽게 사극에서 ‘악역’을 기꺼이 맡게 된 데에는 제작진의 캐스팅 설득을 위한 삼고초려가 있었다.
‘이하늬가 이하늬 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안성맞춤 캐릭터를 120% 뿜어내고 있는 여화 역에 이하늬가 캐스팅 제안을 수락하는 순간, 이번 작품의 성공 가능성은 점차 현실화됐다. 여기에 이종원이 종사관 수호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남녀 주인공이 확정됐고, 그 뒤 마지막 퍼즐만이 남아 있었다. 바로 여화를 대적할 가장 큰 상대역인 좌의정 석지성 대감의 캐스팅이었다.
왕과 대등하거나 때론 더 위압적이면서 신권을 수호하며, 사대부의 나라를 꿈꾸는 최고 권력자인 그는 필요에 의하면 자식을 죽은 자식으로 종결짓고, 그것도 모자라 복수의 싹이 될 만한 여화의 오라버니를 죽이고, 그 여동생을 자신의 며느리로 삼으면서도 철저히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강철 같은 빌런이어야 했다.
제작진은 고심 끝에 김상중 배우에게 이 같은 캐릭터를 변주시키면 훨씬 더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는 제작사 대표와 EP가 김상중 배우 자택 앞으로 가 캐스팅 제안을 했다. 두 번째는 연극 공연을 하고 있는 김상중 배우의 공연장으로 작가와 감독 제작사 대표, EP가 연극 관람 뒤 다시 만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진심을 다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사 사무실에서 감독과 김상중 배우가 만나 캐릭터 빌드업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눴고, 결국 합류를 결정했다.
‘밤에 피는 꽃’ 기획을 맡고 있는 남궁성우 EP는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연기로 MBC에서 그해 연기대상을 받으신 배우에게 악역을 제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마치 조선판 ’대부‘의 돈 콜레오네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셨는데 이번에는 영화 ’어 퓨 굿 맨‘의 잭 니콜슨이 연상될 만큼의 자기 신념이 확실한 캐릭터를 잘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작가,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 모두가 힘을 합쳐 진심으로 김상중 배우를 석지성 대감으로 설득해 냈다”면서 “11~12회에서 보여줄 여화와 석지성 대감의 대결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방송까지 단 2회 만을 앞둔 지금, 거침없는 빌런 활약을 하고 있는 지성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또한 그가 숨기고자 하는 선왕 죽음에 얽힌 비밀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밤에 피는 꽃’ 11회는 16일(금) 오늘 밤 9시 50분, 마지막 회인 12회는 17일(토) 내일 밤 9시 45분에 시작해서 85분간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