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무리한 순위 싸움 보다 우선 순위는 팀 방향성, ‘퍼펙트’ 향한 ‘히라이’의 격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2.16 21: 53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정해진 방향성을 중시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옛 선조들의 말 ‘과유불급’이다. 신바람 4연승으로 3강에 이어 6승 그룹까지 올라선 ‘히라이’ 강동훈 KT 감독은 승리의 소중한 가치를 감사해하면서도 정도를 걸어 팀의 리빌딩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T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비디디’ 곽보성이 자신의 시그니처 챔프 아지르로 1세트 승리를 캐리했고, 데뷔 11주년을 맞은 ‘데프트’ 김혁규가 2세트 케이틀린으로 농심 선수들의 심장에 총알을 쑤셔 넣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6승(2패 득실 +8)째를 올리면서 선두 그룹을 반 게임 차이까지 추격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동훈 감독은 “연승 보다는 이기게 되서, 1승 자체가 기쁘고 소중하다. 최근에 젠지전 이기고 살짝 들뜨지 않을까, 흐트러질까 걱정했었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잘 잡아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KT는 1세트 자이라, 2세트 람머스 등 오랜기간 리그에서 나오지 않았던 챔프를 조커픽으로 활용했다. 자이라는 1315일만에, 11년 전에 나왔던 정글 람머스가 정확히 3740일만에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했다
“조합이나 밴픽을 떠나 설 휴식기에 준비했던 것은 다잡고 인게임에서 놓치던 부분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픽들은 스크림에서 여러가지 다양하게 하고 있다. 시도해보고 있는 단계다. 여러가지 하고 있는 과정이다.”
3강팀들과 격차가 반 경기 차이까지 좁혀진 것을 묻자 ‘히라이’ 강동훈 감독은 팀의 방향성을 강조하면서 당장의 순위 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승 1승에 집착하면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게 된다. 한 번 이기기 위한 밴픽, 피드백 역시 마찬가지가 된다. 그러면 피로도가 누적되게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를 외부평가에서는 5위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런 점을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 우리가 우리 팀의 속도, 팀 리빌딩 속도를 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하는게 중요하다. 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가면, 맞서야 되고 이겨야 할 상대들이라 생각한다. 그런 타이밍이 언제일지 팀의 빌딩 속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서머, 서머 후반부다.  그 때까지는 제대로 좋은 팀을 만들어보이고 싶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퍼펙트’ 이승민에 대한 질문에 강 감독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처음 왔을 때는 긴장했을 것을 알고 있다. 스크림과 다른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만, 조금씩 잘하려고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워낙 욕심이 많고, 성실해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에게 많이 혼나고 있어, 팬 분들은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아마 더 힘을 얻어 더 딛고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잘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강팀과 연전을 앞두고 있는 KT. 5주차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우리가 ‘부딪혀보면서 배우고 남는 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김)혁규가 말했듯이 뭔가를 목표로 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고 뭔가 할 수 있다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가치를 가지고 경기 한 경기를 이렇게 같이 준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값지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소중히 준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헛되지 않도록 좀 잘 해보겠다. 그래서 승패를 떠나 뭔가 많이 남는 경기들이 될 수 있는 한 주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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