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덱스 "배우는 재미있는 연기, '발연기' 걱정되죠"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2.17 09: 48

국민 메기남, 플러팅 가이, MBC의 아들. 이쯤 되면 식을 법도 하건만 뭘 해도 수식어가 끊이지 않는다. 여전한 대세, 유튜버 겸 방송인을 넘어 연기에도 도전하는 남자, 덱스(본명 김진영)의 이야기다.
덱스는 최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진행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대학체전: 소년선수촌(약칭 대학체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이날도 새벽까지 광주광역시에서 드라마 촬영을 진행하고 서울로 달려왔다. 행사 직후 만난 덱스는 "피곤하지만 버틸만 하다"라고 웃으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달리는 차에서 쪽잠을 자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힘들진 않을까. 덱스는 "요즘은 이런 일의 연속이다. 못 버틸 정도의 스케줄이긴 하다"라고 혀를 내두르긴 했다. 다만 그는 "이제는 번아웃이라기 보다는 어느 순간 이 일에 동화된 느낌을 받고 있다. 무아지경의 느낌이다. '왜 내 시간이 없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흘러간다. 작년에는 그 흐름을 억제하려고 꾸역꾸역 애썼다면, 1년 사이 많은 일이 있어서 이제는 좋게 해소하는 방법이 생긴 것 같다. 정신적으로 무아지경이지만 신체적으로 힘들긴 하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긴 하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열심히 달리고, 하반기에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쉴 틈 없는 대세 행보의 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2'였다. 앞서 웹예능 '가짜사나이'에서는 교관으로,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리즈에도 서바이벌 강자로 두각을 나타냈던 덱스는 '솔로지옥2'에 남자 메기로 출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남자 출연자들과 깃발 뺏기 싸움에서 당당히 승리를 차지하고 단숨에 여성 출연자들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덱스는 곧바로 '국민 메기남'에 등극했다. 이후 웹예능 '냉터뷰'에서도 말 한 마디마다 유혹이 되는 '플러팅 가이'로, 또한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막내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대중의 관심에 대해 덱스는 "저도 적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다. 지난해에는 제가 그렇게까지 텐션이 좋은 사람이 아닌데도 좋게 해보려고 노력했더니 지치는 부분도 있었다. 올해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유튜브에서도 예능에서도 제 모습을 자연스럽게 바꿔가려고 했다. 보시는 분들이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게끔 했다. 그 걸 컨트롤하는 방법을 깨우쳤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늘어난 능력이 적응하는 것 같다. 제가 군생활 때도 잘 적응하긴 했는데 작품, 촬영 현장마다 감독님과 만나는 선배님들이 달라지더라. 원래는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했다면 이제는 누구라도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도 수상한 터. 변화는 없었을까. 덱스는 "신인상 수상은 '내가 대세야!'라는 게 아니라 고생을 인정받았다는 게 컸다. 부모님도 신인상을 받아서 좋지 않냐고 하셨는데 신인상 수상 자체보다 올해 고생을 보상받은 느낌이 좋았다. 그게 제 마인드를 바꾸진 않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 나아갈 거다. 자만하지 않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예능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덱스는 새로운 길도 개척했다. 새 드라마 '아이쇼핑'과 '타로'에 출연하는 것. '아이쇼핑'은 동명의 카카오 웹툰을 원작 삼은 작품으로, 양부모에게 환불당한 아이들의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덱스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로 배우 염정아가 연기하는 주인공 박세희의 최측근 수하 정현 역으로 등장한다. 덱스의 또 다른 드라마 '타로'는 배우 조여정, 박하선, 고규필 등과 함께 출연하는 기대작으로 7개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다루는 공포 드라마다. 덱스는 극 중 타로 카드를 받은 남자 주인공으로 한 편의 에피소드를 이끌고 가는 주요 인물로 활약할 전망이다. 
염정아부터 조여정, 박하선, 고규필 등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유독 화려한 상황.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연기 현장은 어떨까. 덱스는 "예능과 정반대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배우 선배님들과의 호흡도 있지만 감독님들과의 소통이 좋았다. 가르침을 받는다는 게 너무 좋다"라며 눈을 빛냈다. 그는 "예능은 자유로운 활로를 열어두지만 드라마는 아예 열어둘 수는 없다. 길은 열어두되 방향을 제시해주시는 감독님들을 이번에 만났다. 저한테 그런 디렉션을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가르침을 받는 재미가 어떤 건지 배우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했던 게 이런 식으로 연출이 되는 구나'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발연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분명히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뭔가 점점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은 보인다"라며 웃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킥더허들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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