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패밀리’의 유세윤이 이른 효도 여행을 추천하는 현실적 이유와 경험담을 털어놔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22회에서는 이탈리아-프랑스-남아공에 사는 3개국 ‘선넘팸’들이 다양한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의 스튜디오 게스트로는 이탈리아 출신 크리스티나, 프랑스 출신 로빈, 영국 출신 피터가 함께해 각 나라와 지역에 관한 다채로운 토크를 펼쳤다. 무엇보다 MC 이혜원은 살면서 가장 용감했던 ‘도전’에 대해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남편과 결혼한 것”이라고 밝힌 반면, 안정환은 “나에게는 (이혜원과 함께 방송하는) ‘선 넘은 패밀리’가 가장 큰 도전”이라고 답해 ‘현실 부부 케미’로 큰 웃음을 안겼다.
먼저 첫 ‘선넘팸’으로 이탈리아 북부 파도바에 살고 있는 최병민X안나가 인사를 나눴다. 두 달 전 딸 ‘하루’를 품에 안았다는 이들은 베네치아 공항으로 향해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온 최병민의 어머니를 반갑게 맞았고, 최병민의 어머니는 처음 손녀를 안아보며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최병민의 어머니는 한국에서부터 들고 온 포대기와 색동 한복, 한글책 등 ‘K-육아용품’을 줄줄이 선물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하루를 낳느라 63시간 동안 진통을 겪은 며느리를 위해 딱새우 미역죽과 해물파전을 요리해줬다. 푸짐한 식사를 마친 가족들은 이탈리아식으로 하루의 ‘60일 파티’를 진행하면서 건강을 기원했다.
이후 최병민X안나는 유럽행이 처음이라는 어머니와 함께 베네치아로 ‘맞춤 효도 관광’을 떠났다. 리알토 다리와 산마르코 광장 등 베네치아의 대표 명소를 둘러본 어머니는 “신기하다”며 연신 눈을 반짝였다. 또한 베네치아의 운송 수단인 ‘곤돌라 투어’도 즐겼다. 특히 베네치아의 물길 위에서 악사의 멋진 ‘아리랑’ 연주가 이어지자 어머니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며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이들 가족은 “앞으로 자주 여행을 다니자”고 약속하며, 베네치아 여행을 마무리했다.
최병민 가족의 영상을 지켜보던 유세윤은 “10년 전쯤 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갔는데, 그동안 독학으로 일어를 공부해온 어머니가 생애 처음으로 실전 대화를 해보시며 행복해 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유세윤은 “가슴이 아픈 건, 지금은 무릎이 안 좋으셔서 우리가 ‘여행을 가자’고 해도 안 가겠다고 하신다. 우리에게 짐이 될까 봐 자꾸 거절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세윤의 이야기에 송진우 역시, “자식들은 항상 부모님이 늙고 나서야 깨닫는다”며, “부모님들과 하루라도 빨리 추억을 쌓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프랑스의 새 패밀리인 온수지X스테펜 부부가 출연했다. 2018년 한국에서 첫 인연을 맺어, 2021년에 함께 프랑스로 선을 넘었다는 이들 부부는 “북부 노르망디 지역에 한식당이 없다는 정보를 입수해, 1년 전 노르망디 캉으로 이주해 한식당 오픈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가게 자리만 5개월간 찾아다닌 후, 인테리어업에 종사 중인 시댁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얼마 전 공사를 완료한 이들은 본격적인 ‘메뉴 구상’에 돌입했다. 고심 끝에 온수지는 그간 프랑스 지인들에게 호평받았던 ‘찜닭’을 비롯해 로제떡볶이, 김밥, 비빔밥, 잡채, 김치볶음밥 등을 메뉴로 올렸다. 게스트 로빈은 “예전엔 프랑스인들이 일본식을 선호했는데, 요즘엔 ‘한국식 맛’이 각광받고 있다”며 ‘대박’을 예감했다.
드디어 다가온 개업일, 온수지와 스테펜은 가장 먼저 시댁 식구들과 지인을 불러 메뉴 테스트에 나섰다. 이들은 모두 ‘로제 떡볶이’를 ‘원픽’으로 꼽은 반면, “잡채가 식어서 딱딱하다”는 날카로운 피드백을 내놓았다. ‘지인 장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저녁 영업에서는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만석’이라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온수지는 “정신이 없다”면서도 빠른 속도로 음식을 내놓았고, 현지인들은 “너무 맛있다”는 반응과 함께 남은 음식까지 포장해 갔다. 영업이 끝난 후 진행된 ‘정산 타임’에서 이들은 첫날 매출로 285유로(약 41만 원)를 기록했다. “오픈 2주 차인 현재는 580유로(약 84만 원)의 일 매출을 달성했다”는 온수지 부부의 근황 소식에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축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남아공 선넘팸’ 장윤정X티안 부부가 재출연해, 처남 장영광을 비롯해 장윤정의 어머니까지 합세한 ‘장모님 투어’를 본격 진행했다. 가장 먼저 이들은 ‘물개 산’이라는 뜻을 지닌 ‘로브 버그’에서 물개와 함께하는 스노클링 체험을 진행했고, 호기심 많은 물개들이 발가락과 엉덩이를 깨무는 장난을 해 투어가 즐겁게 마무리됐다. 물놀이를 마친 이들은 ‘나이스나 워터프런트’로 향해 나이스나의 특산품인 ‘남아공 굴’을 맛봤다. 이 자리에서 티안은 장모님을 위해 ‘초고추장’을 깜짝 공수해 와 장모님을 감동시켰고, 장모님은 남아공 굴의 맛에 푹 빠졌다.
그런 뒤, 이들은 강에서 216m 높이에 떠 있는 블르크란 다리에 도착해 초유의 ‘하드코어 투어’에 나섰다. 처남 장영광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번지점프에 도전하기로 한 것. ‘짚라인’을 타고 번지점프 장소로 이동한 장영광은 빌딩 77층 높이의 번지점프를 기다리며 극도로 긴장했으나, 자신의 차례가 되자 주저 없이 뛰어내렸다. 같은 시각, 장모님은 줄 하나에 의존해 다리 아래를 구경하는 ‘하네스 워크’ 체험을 즐기며 아들의 도전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반면 사위 티안은 안전바를 꼭 붙은 채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 모든 투어를 용감하게 마친 장모님과 처남은 티안에게 “한국에 오면 ‘빡센 투어’를 준비해 놓겠다”고 선언해 티안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