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토트넘 감독, '탁구 사건' 질문에 "쏘니는 쏘니" 선수 적극적 옹호...'방관' KFA와 다르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17 14: 52

엔지 포스테코글루(6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적극적으로 소속 선수를 보호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와 황희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47점(14승 5무 5패)으로 리그 4위에, 울버햄튼은 승점 32점(9승 5무 10패)으로 리그 1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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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한국은 지난 7일 요르단과 치른 4강에서 0-2로 패배한 뒤 탈락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각각의 소속팀으로 신속히 복귀했다.
16일 정몽규 회장은 축구회관에서 직접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실망드려 죄송하다. 축구 협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사과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어지는 문답시간, 정몽규 회장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둘러싼 대표팀 내부 불화 문제에 관해서도 질문받았다. 
선수단 불화 문제는 국내 언론사가 아닌 외신에서 처음 보도됐다. 지난 14일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전날 대표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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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왔다. 해당 부상은 위 사건으로 인한 부상으로 보인다.
더 선은 "본지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스쿼드 일부 젊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탁구를 즐기기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활용되는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도 손흥민이 불만을 제기한 '젊은 선수'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KFA는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라고 인정하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라며 이를 빠르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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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의 최초 보도로 유럽에서도 큰 화제가 된 사건, 토트넘의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일 자신의 소속 팀 선수가 연관된 이번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쏘니는 쏘니"라고 답했다.
그는 손흥민이 동료와 충돌한 점에 대해 "리더라면 때때로 최전선에서 싸워야할 때가 있다. 리더십이 꼭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에는 악역을 맡아 나서는 것도 리더다. 손흥민은 그런 사람"이라며 손흥민을 감쌌다.
손흥민은 일부 젊은 선수들이 준결승 전날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이 주장 입장에서는 좋지 않게 보인 모양. 이로 인해 말다툼이 벌어졌고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도 곧바로 반격하며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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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대처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KFA는 해당 사건을 빠르게 인정한 뒤 숨어버렸다. 추가 설명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KFA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오현규, 조규성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엔 추측성 '악플'이 달렸다. KFA는 '인정' 이후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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