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내 입술!” 농구장에서 갑자기 터진 유혈사태…하지만 걱정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2.17 18: 01

“악! 내 입술!” 농구장에서 갑자기 유혈사태가 터졌다.
아시아 각국의 유소년들이 모여 최강 클럽팀을 가리는 ‘NH농협은행 2024 아시안 유소년 농구 슈퍼컵’이 16일 강원도 홍천군에서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12개국, 90개팀, 4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홍천군과 홍천군체육회가 주최하고 KXO(한국3x3농구연맹)가 주관을 맡았다.
대규모의 국제대회가 열린 만큼 홍천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세계각국에서 온 어린이들이 마음껏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온 선수들은 홍천의 산에 쌓인 하얀 눈만 봐도 “와!”하고 탄성을 지었다. 이들은 경기를 뛰고 스키장에서 문화체험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KXO 제공

치열한 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돌발상황도 나왔다. 싱가포르 U10 SGBB팀의 경기 중 9세 선수 필립 샤봇이 상대선수 머리와 충돌하면서 입술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대회에서 갑자기 유혈이 낭자했다. 당황한 어린이 선수가 울음을 터트렸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선수의 아버지도 깜짝 놀라서 코트로 내려왔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국제대회에 걸맞게 전문의료인력이 경기장에 항상 상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KXO와 파트너십을 맺은 ‘올바른서울병원’에서 정형외과전문의, 간호사, 간호조무사까지 총 4명의 인원을 파견했다. 환자가 발생하자마자 즉시 응급처치가 실시됐다. 상처를 압박하자 출혈은 조만간 멈췄다. “수술까지는 필요없다”는 의사의 말에 환자와 부모 모두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대회 첫 날에는 더 큰 사고가 터졌다. 말레이시아 선수가 공을 다투다 오른손 네 번째 중수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이번에도 의료요원들이 즉각 출동해 빠른 조치를 취했다. 현장에서 환자에게 반깁스를 한 뒤 준비된 앰뷸런스를 통해 홍천 인근 정형외과로 이송했다.
국내 아마추어 경기서 전문의료인원이 배치되지 않은 채 대회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응급처치요원이 있지만 막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줄 수 있는 처치에 한계가 있다. 홍천 아시안 슈퍼컵은 올바른서울병원의 협조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선수들도 이상이 있을 때마다 의료진을 찾아가 즉각 조치를 받았다. 
현장을 찾은 올바른서울병원 김기년 총괄이사는 “국제대회 규모에 맞게 병원에서 총 네 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했다. 첫 날 손가락 골절환자가 발생했지만 손가락 뼈를 맞추고 반깁스를 하는 빠른 응급조치 후 근처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X-ray 촬영결과 손가락이 골절된 것으로 파악돼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선수는 올바른서울병원에서 수술까지 받고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환자의 부모 역시 병원측의 빠른 조치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K팝과 K푸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K의료의 우수성까지 널리 알리게 됐다.
올바른서울병원은 지난해 목동에서 개최된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도 의료지원을 맡는 등 스포츠의료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총괄이사는 “국제대회라서 의료지원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들이 더 이상 부상자 없이 건강하게 대회를 치르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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