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도스토예프스키와 보낸 짧은 설 휴식'...'페이커' 이상혁의 갑진년 새해 인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2.18 13: 47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들 한 명인 도스토예스프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는 좌절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인간존재의 모순과 부조리에 입각한 실존과 생의 철학의 묘사된 고전문학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로 짧은 설 휴식기를 보낸 '페이커' 이상혁은 다시 그의 다른 일상인 프로의 세계로 돌아왔다. LCK 통산 최초 세트 600승과 3000킬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수립했지만, 그가 바로보는 목표는 '정상'뿐이었다. 주저없이 라이벌리로 젠지를 지목한 이상혁은 2024년을 특별한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혁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DK)와 경기에서 2세트 활약하면서 POG로 선정, T1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OSEN과 단독으로 만난 '페이커' 이상혁은 "DK전 승리로 연승을 이어나가 기쁘다. 운도 따라준 것 같지만, T1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승리의 기쁨을 팬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설 휴식기가 끝나고 치른 첫 경기임에도 T1은 DK를 압도했다. 미드와 원딜 보다 강력한 서포터에 상대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숨막히는 운영 뿐만 아니라 0-7로 킬 스코어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골드와 운영 지표에서는 상대를 밀어치면서 2-0 완승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설 휴식기를 온전하게 쉬지는 못했다. 쉬는 기간이었지만, 아무래도 대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짧은 휴식을 하면서 스스로 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최근 독서와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지하생활자의 수기'라는 책을 읽었다."
600승과 3000킬 연달아 대기록 두 가지를 LCK 최초로 세웠지만 그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정상만을 바라봤다. 하나 하나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기록은 쫓아오기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기록은 시간이 쌓이면 저절로 따라온다. 프로들은 언제나 우승이나 승리만을 원하고 있다. 기록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다.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규시즌 1위로 올라섰지만, 정규시즌 순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1, 2위 플레이오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1위여도 젠지에게 최근 졌기 때문에 스프링 시즌 강력한 상대인 젠지를 상대로 어떻게 승리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
이상혁은 "아직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서 더 발전하고 나아지는 경기력을 팬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스프링 시즌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 팬 여러분들도 올해 만족스러운 한 해가 되셨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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