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같았다" 한화, 호주 대표팀에 2연승…차로 10시간 이동까지, 교민들 성원에 보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2.18 21: 40

한화 이글스가 호주 야구대표팀에 2연승을 거뒀다. 승패를 떠나 호주에 사는 한국 교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한화는 17~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 2연전을 가졌다. 첫 날은 2-1로, 둘째 날은 5-3으로 승리하며 연이틀 웃었다. 
2연승이라는 결과도 좋지만 호주의 한국 교민 사회에 있어 축제의 장이었다. 가깝게는 멜버른부터 시드니, 애들레이드 등 차로 7~10시간 이동해야 하는 먼 곳에서부터 한국 교민들은 한화를 응원하기 위해 멜버른 볼파크를 찾았다.

호주 멜버른 볼파크를 찾은 한국 교민들과 팬들이 한화와 호주대표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멜버른 볼파크의 구조상 선수와 팬이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만큼 한화 선수들도 이곳 교민들과 사진 촬영을 함께하고, 사인을 해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교민들과 한화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여행을 온 팬들도 경기 중에는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교민들 뿐만 아니라 호주 국민들도 멜버른 볼파크 공식 상점에서 판매하는 한화 유니폼과 모자를 구입해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멜버른에서 20년째 거주중이라는 문영삼, 오자영 씨 부부도 이틀 연속 한화 연습경기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화 연고지 대전 출신인 오자영 씨는 "국가대표 축구 경기 정도를 제외하고 한국 팀이 호주, 특히 멜버른을 찾는 일이 20년간 거의 없었는데 고향팀인 한화 이글스가 온다는 소식에 너무 행복했다"면서 "우리 한화 이글스가 매년 멜버른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문영삼 씨도 "한화 경기는 시즌 중에도 항상 챙겨보는 편인데 선수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으니 정말 행복하다"며 "올해 전력이 좋아 분명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도 "야구 경기가 마치 지역의 축제 같다"고 입을 모으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화 투수 장민재는 "연습경기라곤 하지만 확실히 관중석이 꽉 차고, 우리를 응원해주는 소리가 들리니 뭔가 긴장감도 높아지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느낌이었다"며 "응원해주신 우리 교민 분들과 호주 멜버른 지역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한화 장민재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19일 마지막 훈련으로 호주에서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시작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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