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사태로 인한 혼란...포항 박태하, "KFA, 얼른 이 혼란 해결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19 14: 14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 나선다.
1차전에서는 전북이 에르난데스, 안현범의 연속골에 힘입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ACL은 추춘제를 도입하면서 원정 다득점도 폐지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에서 원정 다득점을 따지지 않고 1,2차전 합계 골득실차, 이후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 팀을 가리기에 전북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단 포항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레전드' 박태하 감독이 돌아와서 팀을 잘 가다듬었다는 평가다. 이탈자가 많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축구를 구현했다. 지난 1차전서도 후반전 매서운 경기력으로  전북을 위협해서 2차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포항은 오베르단, 정재희, 백성동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조르지-이호재 등을 중심으로 공세를 예고했다. 17년만에 포항으로 돌아왔던 박태하 감독은 오랜만에 '포항' 홈 경기에 나선다. 미소와 함께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사실 1차전 패배로 상황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홈경기인 만큼 집중해서 경기를 뒤집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까지 박태하 감독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기술위원장으로 일했다. 여기에 2023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으로 일했다. 또한 미하엘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산하 10명의 위원이기도 했다.
최근 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위해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K리그 시즌 준비로 인해 바쁜 감독들은 대거 화상으로 참가해야만 했다. 박태하 감독 역시 화상으로 참가해서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논했다. 이 자리에서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이 전력 강화 위원회를 통해서 16일 KFA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서 임원 회의를 가졌다.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진행했다. 결국 이 자리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확정됐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하기로 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지도력을 리더십과 보여주지 못했다”라면서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와 저에게 있다.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더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겠다. 감독해지 관련사안은 변호사와 상의해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떠났지만 쉴 틈도 없다. 대표팀내 탁구 게이트로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상황에서 3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상대 태국전서 감독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경질이다 보니 후임 사령탑으로 K리그 현직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결정한 전력강화위원회에 참가했던 박 감독은 "사실 그 자리에 있던 이야기 하나하나 꺼내서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KFA가 얼른 이 혼란을 끝냈으면 한다. 월드컵 예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호아이다"고 우려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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