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한 배우 유태오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최종 후보로 올랐지만, 배우 킬리언 머피에게 양보했다.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국내 첫 남배우로서 기대가 컸지만 수상이 불발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긴다. 이로써 내달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감독과 배우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릴지 한층 더 기대가 커졌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진행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로 남우주연상 최종 후보로 오른 기염을 토했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 킬리언 머피가 수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유태오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그들과 함께 ‘솔트번’의 배리 키오건,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아마티, ‘러스틴’의 콜먼 도밍고,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의 브래들리 쿠퍼 등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바다.
한편 이날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가져갔다.
유태오가 출연한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투자 A24·CJ ENM, 배급 CJ ENM)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 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보는 이들에게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앞서 76회 미국감독조합상 감독상(장편영화 부문), 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33회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기 때문. 유태오는 2023 뉴 멕시코 비평가 협회상에서 남자 배우상을 차지했다.
오는 3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릴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 및 각본상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른 가운데 유태오가 셀린 송 감독과 수상의 영광을 누릴지 기대가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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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