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5년 계약 완료"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 선수 된다...PSG도 붙잡기 포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19 20: 41

이번엔 정말 다를까. 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가 레알 마드리드와 드디어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음바페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음바페가 7년 만에 PSG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됐다. 계약 기간은 5년,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 원)에서 2000만 유로(약 288억 원). 매체는 "계약은 이미 2주 전에 서명됐다. 그는 오는 7월 1일부터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된다. 양측은 2017년 여름부터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하나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킬리안 음바페 / 스포츠 360 소셜 미디어.

[사진] 마드리드 존 소셜 미디어.

PSG와 인연은 완전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주에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을 만나 팀을 떠나겠다고 알렸다. 또한 더 이상 재계약을 제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알켈라이피 회장 역시 이미 음바페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시 한번 음바페를 붙잡기보다는, 이미 합의했던 대로 8000만 유로(약 1151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 보너스를 지불하지 않는 데 더 관심을 가졌다.
[사진] 마드리드 유니버설 소셜 미디어.
[사진] 클러치 포인트 소셜 미디어.
길고 길었던 이적 사가에 마침표가 찍히려는 모양새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며 언젠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도 몇 차례 공식 오퍼를 보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2년 여름 거의 음바페를 품을 뻔했다. 당시 그는 PSG와 계약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돌연 PSG와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에 빠졌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와 강력히 연결됐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PSG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PSG도 음바페에게 지금 당장 이적료를 안겨주고 이적하거나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라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음바페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시즌 개막전에 결장했지만, PSG로부터 받을 예정이었던 막대한 보너스를 포기하면서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돈 대신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택한 것.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름이 다가오면서 음바페가 PSG를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프랑스 'RMC 스포츠'와 '디 애슬레틱 영국', 유럽축구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모두 일제히 그가 PSG 측에 이적 의사를 전달했으며 다음 달 내로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 전했다.
음바페 역시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젠 레알 마드리드로 FA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예상하던 그림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미 지난해 여름 마음을 굳혔다. 매체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 팬들과 화해해야 했다. 지난달 초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측근에게 연락해 2022년 5월에 합의한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지, 변경 사항은 없는지 확인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음바페는 약 8달 전 PSG 측에 계약 연장 옵션을 포기하겠다고 통보했을 때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 그의 목적지는 레알 마드리드"라고 설명했다.
[사진] 원 풋볼 소셜 미디어.
[사진] BRYXN 디자인 소셜 미디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 위해 연봉까지 대폭 낮췄다. 마르카는 "음바페는 협상 끝에 레알 마드리드 팀 내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데이비드 알라바 등 다른 고주급 선수들과 크게 차이 나진 않는다"라며 "음바페의 연봉은 세후 1500만 유로에서 2000만 유로 안에서 점점 올라갈 것이다. 또한 득점 보너스가 추가된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2022년 레알 마드리드와 매년 세후 2600만 유로(약 374억 원)를 받기로 합의했다. PSG에서도 세후 3200만 유로(약 460억 원)를 수령했다. 앞으로 5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을 연봉과는 꽤 격차가 크다.
음바페는 그만큼 돈보다 스포츠 부분을 우선시하겠다고 결심한 것. 마르카는 "음바페는 이적 보너스 역시 지난 2022년 받기로 했던 1억 3000만 유로(약 1871억 원)에서 소폭 축소됐다. 그는 이번 시즌 PSG에서 2억 유로(약 2879억 원) 넘게 받을 수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적 보너스까지 고려해도 연간 세후 5000만 유로(약 720억 원)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존재감도 컸다. 마르카는 "페레즈 회장과 음바페의 좋은 관계는 이번 합의가 결실을 맺는 데 중요했다. 2022년 5월 음바페는 직접 페레즈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즉시 사과했다. 페레즈 회장은 분노와 실망을 극복하고 음바페를 데려올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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