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정말 어쩌나' 바이에른, 리그도 초비상..."끝나지 않을 공포영화 같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0 00: 06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었던 일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믿었던 분데스리가 우승마저 물건너가는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보훔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보훔을 상대로 2-3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2위에 올라 있는 바이에른은 리그 우승에 제대로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 50점에 머무르면서 선두 레버쿠젠(승점 58)과 격차가 8점까지 벌어졌기 때문. 레버쿠젠과 맞대결도 없는 상황이기에 남은 12경기에서 8점 차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사진] 또 다시 우승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한 해리 케인.

공식전 3연패다. 바이에른은 지난 11일 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0-3으로 대패했고, 15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도 0-1로 무릎 꿇었다.
여기에 중하위권 팀 보훔에도 패배하며 위기에 빠졌다. 바이에른은 전반 14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연달아 3골을 실점하며 흔들렸다. 게다가 다요 우파메카노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퇴장당하기까지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바이에른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5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사진] 토마스 투헬 감독.
패배한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오늘 패배는 공정하지 않다. 많은 게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라며 불평을 털어놨다.
바이에른으로선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부상과 우파메카노의 퇴장까지 겹쳤기에 타격이 더욱 크다. 투헬 감독도 현재로서는 우승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시즌 마지막 순간 도르트문트가 미끄러진 덕분에 극적으로 우승한 기억을 강조했다.
[사진] 레온 고레츠카.
주축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도 한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DAZN'과 인터뷰에서 "끝나지 않을 공포영화 같은 느낌이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라며 "결국 우리가 저지르는 건 개인의 실수다. 그리고 너무 많은 실수다. 현재로서는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라고 인정했다.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고레츠카는 여전히 우승할 수 있냐고 묻는 말에 "당장은 아니다. 나는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제 바이에른은 리그에서 라이프치히와 프라이부르크를 연달아 만난 뒤 라치오와 U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만약 라치오를 상대로 1차전 패배를 뒤집지 못한다면 올 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다.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자랑하는 바이에른의 무관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 
특히 케인으로서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일이다. 그는 보훔전에서 리그 25호 골을 터트리며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합류 후 22경기 만에 25골을 몰아치면서 분데스리가 신기록도 세웠다.
그럼에도 우승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은 실패나 다름없다. 커리어에서 우승컵이 하나도 없는 케인은 지난해 여름 어릴 적부터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우승을 위해 내린 결단이었지만, 이번에도 무관으로 끝난다면 최악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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