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속도가 달라 갈등을 겪는 부부가 등장했다.
19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남편의 의견을 사사건건 반대하는 아내와 과도한 행동력을 가진 남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부부는 정육점과 정육식당을 함께 운영했고 서로 다른 에너지로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의견에 사사건건 태클을 건다고 생각했고 아내는 남편의 과한 행동력 때문에 힘들어했다.
하지만 남편은 또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남편은 배달로 사업을 확장하자고 말했다. 아내는 현실적인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에 남편은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딨냐. 안 하면 나도 좋다"라며 "네 생각을 듣고 싶은 거다. 항상 내가 뭘 하면 넌 반대만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내가 빨리 못하니까 그러는 거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입이 안 떨어진다. 그러니까 나는 입을 닫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나한테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부의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못했다.
아내는 "나는 루트를 보고 하는 스타일인데 남편은 지금 당장 하자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정주영 회장님의 너 그거 해봤어 이런 명언을 좋아하는 편이다"라며 "할 거면 바로 아내의 허락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외출을 하자 아이들을 돌봤다. 남편은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너그럽게 모든 것을 허락하는 자상한 아빠의 면모를 보였다. 아내가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또 다시 아이들을 도맡았고 남편은 그 사이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이 잠든 후 부부는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우리가 뭐 때문에 싸우는 것 같냐"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그냥 나 보면 화가 나는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남편은 "내가 의견을 냈을 때 네가 한 번이라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나"라고 말했다.
아내는 "일하는 버겁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버거워도 가난한 것 보다 낫다"라며 "내가 왜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줄 아냐. 내가 이러다가 죽으면 어떡하냐. 답 있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세 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다방을 운영하며 자신을 키웠다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성격이 이렇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마음을 위로했다. 남편은 "나는 뼈가 부셔져도 우리 아이들에겐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너무 다 해주시더라. 수발을 다 들어주시는데 그게 다 좋은 건 아니다. 그게 독이 될 수 있다"라며 "기본적인 의논이나 룰 없이 하는 건 고려해야한다. 못 먹게 하는 엄마는 악역이고 무조건 허용해주는 아빠는 좋은 역할을 맡는거다"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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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