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가창력과 친근한 매력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던 가수 방실이(방연순)가 하늘의 별이 됐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던 디바의 부고에 동료와 대중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故) 방실이는 이날 오전 인천 강화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뇌경색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시작된 투병 생활을 잘 견뎌왔지만 지난 해 12월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수많은 동료와 팬들이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생전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가수 동료들은 물론, 오랜 친분을 이어오고 있던 배우 이동준나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방실이가 다시 노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동료들은 비통해하기도 했다.
고 방실이는 1982년 미8군 부대에서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5년 박진숙, 양정희와 국내 유일의 여성 트리오 서울 시스터즈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팀의 맏언니였던 방실이는 1986년 ‘첫차’를 발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방실이 특유의 시원한 가창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발표한 앨범 ‘뱃고동’, ‘청춘열차’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고, 당시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두 멤버가 결혼하면서 서울시스터즈는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됐다.
방실이는 서울시스터즈의 해체 후에도 솔로로 ‘서울탱고’, ‘여자의 마음’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공백을 깨고 2002년 ‘뭐야 뭐야’를 발표해 성인가요 분야에서 상위권을 석권했고, ‘아! ‘사루비아’, ‘괜찮아요’ 등을 발표했다. 2007년에는 그룹 슈퍼주니어0T가 ‘첫차’를 리메이크하자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밝고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2007년 시련이 찾아왔다. 방실이는 2007년 6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현철, 현숙 등 가요계 선후배 동료들이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했었다.
지난 해 4월에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이동준이 오랜 친구인 방실이를 만나기 위해서 강화도에 있는 한 요양원을 찾았고, 방실이는 뇌경색 투병 후 왼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40년 지기 인연이었다.
당시 방실이는 “내가 투병한지 18년째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그런데 1년에 한 번씩 이동준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 내가 TV에 안 나가니 내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지 않나. 동준이가 디너쇼에 꼭 이렇게 데리고 가서 나를 보여주고, 후원금도 준다. 이런 건 부모 형제도 못한다.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고맙다”라고 말하며 각별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2일 낮 12시다. /seon@osen.co.kr
[사진]방실이 앨범 재킷,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