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에 맞물린 ‘슬전생’..의학드라마 ‘판타지’ 될 판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2.20 19: 30

의사파업이 시작되면서 국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학 드라마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이야기한다.
서울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진행되던 전공의 집단사직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전부터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가동되는 비상진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2~3주 정도로,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사’를 향한 여론도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의사 유튜버는 물론, 의학 드라마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의학 드라마는 ‘K-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 중 하나다. 지난해만 해도 ‘낭만닥터 김사부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닥터 차정숙’ 등이 인기를 끌었고, 현재 방영 중인 JTBC ‘닥터슬럼프’의 두 주인공 직업도 의사다.
이중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것은 올 상반기 방영을 앞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메인 연출을 맡았던 신원호 PD가 이번에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며, 대세 고윤정을 비롯해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분하는 작품.
그러나 올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전공의 파업’이 진행되며, ‘전공의’가 주인공인 해당 드라마에 대한 반응도 좋지만은 않다. 
누리꾼들은 “환자나 환자가족이면 미화 드라마 볼 수 있겠나. 지금 수술 미뤄지고 난리났는데”, “진짜 판타지 그자체, 현실은 이기주의”, “드라마 속이 너무 판타지라 더이상 보기 힘들듯”, “안그래도 판타지인데, 더 판타지 되게 생겼네”, “타이밍 진짜.. 제작진은 속 타겠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오는 5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는 점, 의사 파업이 이른 시일내로 종료돼 방송이 될 시기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아직 염려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박힌 경우, 쉽게 회복되기 힘들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기에 의학 드라마의 판타지화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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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JT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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