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송하윤 "'악녀' 정수민, 정신적 충격多...과거 기억 떠오르기도" 고백 [인터뷰②]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2.21 10: 39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송하윤이 '역대급 빌런'으로 분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배우 송하윤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송하윤은 극 중 '정수민'역으로 분했다. 정수민은 아버지 정만식(문정대 분)과 강지원(박민영 분)의 어머니 배희숙(이정은 분) 사이 불륜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친구라는 이름 뒤 뒤틀린 욕망을 품게 된 인물로, 극 중 불륜, 가스라이팅, 살인 등 각종 악행을 저지르며 '역대급 악녀'에 등극했다.

이에 송하윤은 "1화, 병원에서 나온 지원이가 집안에서 죽는 장면 찍을 때, 그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았다. 충격이 엄청나더라. 가짜지만 제가 직접 사람을 밀고, 유리가 깨지는 것까지 눈으로 목격하니까, 제가 실제 사고당한 현장을 목격한 것처럼 바들바들 떨리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빨갛게 일어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렇게 찍고 나니까 ‘이렇게 연기했다가는 16회까지 도저히 갈 수 없겠다’ 싶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수민이의 악행이 심해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며 "원래 이 전까지는 감정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했는데, 이번에는 철저히 이성적으로 자아를 만들어서 제가 저를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이해되지 않지 않나. 제 개인적 성향과 맞지 않았던 캐릭터다. 자신도 거부가 되었다. 다음 악행이 계속 나오니까 대본도 못 넘기겠더라. 그냥 못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심리적으로 괴롭히지 않나. 보면서 옛날 기억도 났다. 학창 시절에 수민이를 닮은 친구들이 한 명씩 있지 않나"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수민이의 심리를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프로파일러분도 만나서 어떤 심리로 하는 행동인지 공부를 해야 했다. 몸으로 부딪치면 몸살이 나니까"라며 "민영 씨도 1화 대본을 잘 못 읽었다고 한다. 그 만큼 다들 첫 몰입이 어려웠다. 하지만 송하윤 개인의 스트레스는 없었다. 단지 이 캐릭터 준비를 위해 자문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yusuou@osen.co.kr
[사진] '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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