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넘어선 전북, 챔피언 DNA 부활 예고... 지난 시즌과 다르다 [오!쎈 포항]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21 06: 16

말 그대로 지난 시즌과는 저력부터 달랐다.
전북 현대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명서 1,2차전 합계에서 3-1로 앞서면서 8강행을 확정했다. 앞선 1차전에서는 전북이 에르난데스, 안현범의 연속골에 힘입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ACL은 추춘제를 도입하면서 원정 다득점도 폐지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에서 원정 다득점을 따지지 않는다. 전북은 지옥의 스틸야드 수중전에서 고전했으나 집중력있게 버티면서 1,2차전 합계에서 버티면서 ACL 8강행으로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게 됐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겨울 이적 시장서 많은 선수들이 이탈했으나 전북 상대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다크 호스로 모습을 예고했다. 오베르단-정재희-백성동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매서운 모습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결정력 부재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전반 11분 박찬용에게 중거리 원더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정태욱이 후반 31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헤더로 극적인 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는 전북 선수들의 저력이 뽐난 경기였다.
이기긴 했으나 전북 입장에서도 쉬운 경기는 아니였다. 여러 팀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스틸 야드 원정인데다가 날씨 역시 심상치 않았다. 이날 경기 내내 비가 내리면서 날씨 역시 추웠다. 온도는 영상이라 떴으나 체감 온도는 영하에 가깝게 느껴졌다.
여기에 전북은 지난 FA컵 결승서 비오는 스틸 야드의 무서움을 겪은 바 있다. 선제골을 넣고 후반 상대의 맹공에 무너지면서 2-4로 패배했다. 여러모로 불안한 징조는 있었다. 여기에 전반 11분 박찬용이 과감하게 때린 중거리가 그대로 선제골로 이어지면서 전북 입장에서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 시즌 전북은 달랐다. 전반 내내 포항의 맹공에 시달리지만 집중력은 유지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그리고 하프 타임 정비한 전북은 후반 달라진 분위기도 맞섰다. 여기에 적절한 교체 카드 활용으로 후반 31분 정태욱의 동점골까지 터지면서 위닝 멘탈리티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전북은 포항에 1무 4패로 고전했다. 지난 1차전이 페트레스쿠 감독의 포항 상대 첫 승이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어느 정도 시즌 스타트 부분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1,2차전이었다. 포항은 여전히 경계해야 되는 상대다. 포항은 이번 시즌도 좋은 팀인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여기에 페트레스쿠 감독은 "원래 경기 시작 주도하다가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 골 만들지 못하고 실수로 선제 실점을 했다. 그래도 후반전 잘 정비해서 골 넣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다행히도 강하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0-1로 뒤쳐진 상황을 제대로  극복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어렵지만 증명이 필요했던 경기에서 버티면서 챔피언 DNA를 증명한 전북. 전북은 만약 예상대로 8강서 울산 현대가 올라온다면 3월부터 바로 현대가 더비 3연전이 열리게 된다. 여러모로 FA컵 악몽을 넘어선 전북이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으로 명가다운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