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오의식이 ‘밤피꽃’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석정 역을 맡은 배우 오의식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석정은 죽은 줄 알았지만 15년만에 살아 돌아온 여화의 남편이다. 그는 자신 탓에 오랜 시간을 수절 과부로 살아온 여화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그가 자유를 찾고 끝내 수호와 맺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에 오의식은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쉽진 않았다. 석정의 그런 선택때문에 더 빛날수 있는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자기가 바라고 바라던 이상형의 사람인데, 욕심으로 가둬두려 하고 내가 이 사람과 러브라인으로 가고자 했으면 석정이라는 인물의 매력이 살지 않았을 거다. 여화의 사랑과 자유를 응원해줄수있는 사람이 석정이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화를 향한 석정의 감정을 묻자 “여화를 바라볼때 외형적으로도 아름답지 않냐.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있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나 때문에 15년이라는 세월을 힘든 시기를 겪으며 살아야했던 여화의 상황 마주하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점점 드러나는 여화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멋있다고 느꼈을 거다. 여화는 내외적으로 석정이 가장 좋아하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이다. 만약 이런 상황들이 없었으면 석정이 여화를 끝까지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여화는 석정이란 사람한테 이상형 같은 사람일수 있겠다, 석정이가 바라던 사람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놓아줘야하는 상황인걸 알고 있고, 석정은 자기 욕심때문에 남을 방해할 인물은 아니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정은 15년 전, 청나라에서 영국인과 불같은 사랑에 빠져 가출을 감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마지막회에서도 ‘청나라에 아내가 있는 몸’이라며 여화와의 혼인 자체가 사기임을 주장해 여화가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청나라에 있는 아내’에 대한 설정을 묻자 오의식은 “정해진건 없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불같은 사랑에 빠졌던 석정인데 15년 동안 계속 만났다는 보장도 없고, 그 사이에 헤어졌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생각한 석정은 어떤 이유로 헤어졌지만 뜨거웠던 사랑 자체를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했을 거라 생각한다. 여화와 수호의 관계를 눈치 챘을 때도 물론 여화가 욕심나고 매력적인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걸 알지만 둘의 사랑 응원해 줄 수밖에 없었던 건, 자기가 그런 사랑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게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알고 있으니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마지막 대사도 여화를 위한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결혼을 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이긴 했지만 헤어졌고, 그걸 무기 삼아서 여화의 자유를 찾게 해주는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석정은 여화와 수호를 위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의 숨겨진 ‘일등공신’으로 자리했다. 이에 오의식은 “뿌듯하다”며 “감독님이나 작가님과 후반부 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다른 종류의 키를 쥐었던 건 맞는 것 같다. 여화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끔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문을 열어준건 석정이니까 그런 점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전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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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지음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