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팬 황당한 반응 “이강인에게 억지로 사과를 강요하는 한국의 정서, 병적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2.21 13: 43

손흥민(32, 토트넘)에게 사과한 이강인(23, PSG)에 대해 일본 팬들은 여전히 꼬인 시선을 보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탁구를 즐겨 주장 손흥민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해 손흥민의 오른쪽 중지가 탈구되는 사고가 터졌다. 손흥민은 부러진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4강전을 뛰었다. 한국은 졸전 끝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강인과 손흥민의 충돌을 빠르게 인정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슛돌이’ 이강인은 순식간에 국민역적이 됐다. 이강인의 SNS에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강인의 국가대표 제외 징계까지 거론됐다. 광고계 역시 이강인과 손절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강인이 런던까지 찾아가 직접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서 죄송하다. 런던으로 찾아가 직접 사과를 드렸다. 사과를 받아주신 형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손흥민도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줬다. 손흥민은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이강인의 탁구 사건은 큰 뉴스였다. 이강인의 사과 소식도 실시간으로 일본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같은 동양문화권이지만 이강인 사건을 바라보는 일본인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이강인이 국민정서를 이기지 못해 마지못해 사과했다는 것이다. 
일본팬은 “유교의 영향에 있는 나라에서 장유유서가 성립된다. 나이가 적은 후배가 선배를 대하는 것도 처세술이다. 손흥민이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이강인이 조금 유치한 대응을 했다. 한국대표도 정말 많은 일이 있다”면서 손흥민에게 공감했다.
또 다른 팬은 “연장자 손흥민이 젊은 이강인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형태로 꾸짖었기 때문에 이강인이 반발했을 것이다. 저녁식사 후 탁구로 긴장을 푸는 것을 꼭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강인 편을 들었다.
일본에도 선후배 문화가 있지만 한국보다는 개인주의가 심하다. 다른 팬은 “이강인은 한국 국민의 적으로 취급받고 있다. 손흥민이 벌써 용서했겠지만 이강인이 런던까지 날아가 사과를 해야 하는 한국인들의 국민정서가 어리석다. 이웃나라지만 한국의 국민감정이 무서울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다른 팬은 “한국에서 축구선수는 마치 공인 취급을 받는 것 같다. 대표팀에 가려면 전쟁에 갈 것 같은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이강인에게 억지로 사과를 강요하는 한국의 정서는 병적이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사과를 하는 방법과 문화가 놀랍다. 이강인은 태어난 나라가 나빴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이강인의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팬들도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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