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연패 이유 있었네...페퍼저축은행, 선수단 내 괴롭힘 사건 발생→23일 상벌위 개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2.22 20: 43

V리그 막내 구단이자 최약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이 23연패에 빠진 경기력은 물론 팀워크 마저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선수단이 분열됐다. 최근 팀 내 베테랑 선수 A가 후배 선수 B와 C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 제보가 접수됐다. A선수는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상벌위원회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후배 선수 B,C는 지난해부터 A선수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구단은 사태를 파악했고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직접 신고하게 됐다. 후배선수 B와 C의 지목을 받은 A선수는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입장을 소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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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역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모기업의 투자 의지도 대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끈 ‘클러치 박’ 박정아를 FA로 영입했다. 그런데 박정아에게 공을 올려줄 세터를 보호하지 못했다. 보호선수 전략을 잘못 세우면서 주전 세터인 이고은을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내보내는 패착을 저질렀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다시 데려오면서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주전 미들블로커 최가은을 내줘야 했다. 안일한 운영으로 투자에도 불구하고 촌극을 빚었다.
더군다나 올 시즌을 앞두고 아헨 킴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한 경기도 소화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미국 출신 조 트린지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지만 팀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배구 선진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새로운 훈련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페퍼저축은행 선수들과 맞지 않았다. 선수단에 제대로 된 색채를 입히지 못했고 결국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구단은 수렁에 빠졌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2승만 거둔 채 28패나 당했다. 현재 여자부 최다 연패 기록인 23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은 남녀 V리그 통틀어 굴욕의 역사를 마주하고 있다. 2패를 더하면 남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패인 25연패와 마주한다. 아울러 4패를 더하면 남자부 최다 연패인 27연패 기록을 따라잡게 된다. 페퍼저축은행의 탈출구는 사실상 봉쇄됐다.
끝없는 수렁 속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시련은 언제쯤 끝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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