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L-분데스리가, '테니스공+RC 비행기 테러'에 투자자 유치 계획 포기 [공식발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23 14: 39

독일축구리그가 투자자 유치 계획 포기를 선언했다.
독일축구리그(DFL)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임시 회의에서 DFL 상임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과정을 계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분데스리가의 50+1 규정은 구단과 팬이 구단 지분의 절반 이상인 51%를 보유함으로써 외국 자본이나 기업 등이 대주주가 되어 팀의 운영을 좌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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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분데스리가를 운영하는 DFL은 클럽 투표를 통해 외부 투자 자본에 중계권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독일 현지 팬들이 여러 방식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 50+1 규정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독일 팬들은 분데스리가 리그 경기마다 'DFL에 투자자 반대' 걸개를 내걸고 반대 의견을 강력히 표현했다. 곧바로 반응이 없자, 집단적으로 경기장 안으로 테니스 공 등 이물질을 투척하기도 했다. SC 프라이부르크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경기에선 원격 조종 비행기까지 경기장에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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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열린 보훔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중에는 수많은 테니스 공이 던져져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결국 DFL이 투자 유치 포기를 선언했다. DFL 총재회 대변인 한스-요아힘 바츠케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전략적 파트너십의 기업적 필요성에 대한 다수의 지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클럽 내 선수, 감독, 책임자, 감독 위원회 및 팬 커뮤니티에선 큰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갈등은 경기 운영 등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 상황을 고려할 때 36개의 클럽을 향한 자금 조달 계약 체결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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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L은 "계속되는 항의는 분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고 조직적인 경기 운영으로 돌아가는 것이 DFL의 최우선 목표여야 한다"라며 투자 유치 포기 이유를 밝혔다.
한편 투자 유치에 찬성했던 이들은 분데스리가로의 자본 유입이 리그 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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