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신사동호랭이(이호양)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가요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고인과 인연이 있었던 가수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故) 신사동호랭이와 ‘보핍보핍(Bo Peep Bo Peep)’, ‘롤리폴리(Role Poly)’ 등으로 전성기를 함께 했던 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은 지난 23일 “해외에서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추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글과 고인이 된 고 신사동호랭이의 사진을 남겼다.
이어 소연은 “몸도 마음도 모두 평온할 그곳에서 내내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며 “신사동호랭이 R.I.P”라는 메시지를 덧붙이며 이날 갑작스럽게 전해진 신사동호랭이의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은 24일 “작곡가 신사동호랭이형의 비통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잔나비에게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생의 은인이라 여길 정도로 커다란 에너지를 준 형이었습니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면 늘 유쾌하고 호탕한 조언으로 힘을 실어 주던 형이었습니다. 형이 없었다면 아마도 몇 개의 시련은 도무지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고 했다.
이어 “따뜻하고 재미있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람이었다고.. 황망한 제 심정과 함께 글을 써 올리면 가시는 길 조금이나마 따뜻해지려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애도의 글을 올립니다. 존경 받아 마땅한 음악가이자 프로듀서이기 전에 잔나비의 의리 넘치는 동네 형이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마음 깊이 빌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이 고마웠어요. 호랭이형! 그 곳에선 부디 평안했으면 좋겠어요. 형이 힘든 시절 저에게 준 용기, 형이 해줬던 말들.. 죽는 그 순간까지 절대 잊지 않을게요. 고맙습니다 형! 나중에 봬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벌써 많이 있어요”고 고인을 애도했다.
잔나비는 고 신사동호랭이가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디밴드 시절 발굴한 밴드다. 고인이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신사동호랭이의 비보가 전해졌다. 티알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무 비통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2024년 2월 23일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에 누구보다 슬픔에 빠졌을 유가족 분들을 위해 억측이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하며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신사동호랭이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며, 장례 절차 및 발인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 동료들만 참석해 조용히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다.
또한 신사동호랭이가 프로듀싱을 맡은 그룹 트라이비가 1년 만에 컴백한 날에 고인의 비보가 전해졌고, 트라이비 멤버들은 큰 슬픔에 빠져 이번 주 컴백 활동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트라이비 측은 “신사동호랭이가 생전 트라이비와 마지막으로 준비해서 발매한 앨범인 만큼, 신사동호랭이의 유지를 받들어 새 앨범 ‘Diamond’의 방송 활동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트라이비의 데뷔부터 지금까지, 애정을 갖고 함께 달려와준 신사동호랭이의 마지막 앨범이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당사를 비롯한 트라이비 멤버들 모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애정 어린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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