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올해까지 본상 수상 기록을 합산하면 총 다섯 번째다.
홍상수 감독은 24일(현지 시각) 진행된 74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자 발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그의 연인인 배우 겸 제작실장 김민희는 올해 영화제에 “개인 일정상” 참석하지 못 했다.
‘여행자의 필요’(감독 홍상수, 제작 (주)영화제작 전원사, 배급 (주)영화제작전원사·콘텐츠판다)는 프랑스에서 온 여자 아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 여자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불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느끼는 삶의 행복과 힘듦을 그린 영화.
전작 ‘다른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홍 감독과 세 번째 재회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인공 아이리스 역을 맡았다.
그동안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본상 트로피를 휩쓸어 왔던 바.
2017년 열린 67회에서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배우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어 2020년 진행된 70회에서는 영화 ‘도망친 여자’가 감독상을 차지했고, 2021년 열린 71회에서는 ‘인트로덕션’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2년 열렸던 72회에선 ‘소설가의 영화’가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올해도 심사위원대상을 가져오면서 두 번째로 심사위원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홍상수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국 감독이지만, 이 가운데 특히나 베를린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올해 진출은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 ‘물안에서’(2023·인카운터스 부문)에 이은 5년 연속 초청받은 결과였다.
또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7·포럼 부문)이 47회, ‘해변의 여인’(2007·파노라마 부문)은 57회, ‘밤과 낮’(2008·경쟁 진출)은 58회, ‘풀잎들’(2018·포럼 부문)은 68회에 각각 진출한 바 있다.
‘여행자의 필요’가 올해도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일찍이 수상이 예상됐던 바.
홍상수 감독은 이날 수상하며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며 “심사위원단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홍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는 4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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