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은퇴+박무빈 데뷔’ 한국농구, 태국에 34점차 대승…안준호 감독 데뷔승 [오!쎈 원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2.25 16: 49

귀화선수 라건아(36, KCC)가 국가대표 은퇴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FIBA 아시아컵 2025 A조 예선 2차전’에서 태국을 96-62로 대파했다. 한국은 지난 22일 호주 원정경기에서 71-85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안준호 감독은 데뷔승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라건아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 FIBA 제공

한국은 이정현이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오재현, 변준형, 양홍석, 강상재, 라건아가 선발로 나왔다.
원주에 만원관중이 들어차 일방적으로 한국을 응원했다. 3점슛 두 방을 먼저 허용한 한국은 강상재의 연속 속공으로 8-6으로 뒤집었다. 원주 홈에서 뛰는 선수 중 유일한 선발인 강상재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귀화선수와 혼혈선수가 있는 태국은 3점슛 위주로 공격했다. 태국의 3점슛이 예상보다 정확했다. 한국이 1쿼터 중반까지 12-11로 근소하게 앞섰다.
김종규-하윤기 콤비가 동시에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두 선수가 리바운드를 장악하고 속공을 이끌었다. 양홍석의 3점슛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한국이 28-15로 점수차를 벌리며 1쿼터를 끝냈다.
안준호 감독은 부상자 이정현을 제외하고 다양한 선수를 투입했다. 이우석, 송교창 등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세컨드옵션으로 투입됐다. 한희원도 2쿼터 중반 처음 코트를 밟아 3점슛을 터트렸다. 선수층이 깊다보니 누가 나와도 득점이 가능했다. 라건아의 연속득점으로 한국이 55-31로 전반전 24점을 리드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신인 박무빈 오재현과 짝을 이루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박무빈이 오른쪽 코너에서 처음 던진 3점슛은 에어볼이 됐다. 의욕적으로 수비에 임한 박무빈은 첫 파울도 범했다. 박무빈은 네 개의 야투를 모두 놓쳤다.
하윤기의 덩크슛으로 한국이 3쿼터 막판 72-42까지 달아났다. 이미 승부는 갈렸다.  한국에서 A매치를 경험할 일이 거의 없다. 평소 연습상대도 구하기 어려운 선수들은 서로 호흡을 맞추는데 의미가 있었다.
막내 박무빈이 4쿼터 중반 노마크 골밑슛으로 국가대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원주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축구에서나 만끽하던 "대~한민국" 응원이 농구장에 울려 퍼졌다. 농구장을 찾은 팬들은 오랜만에 애국심까지 충전하고 갔다. 
이날 경기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나는 라건아가 15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안방에서 뛴 김종규도 14점을 보탰다. 하윤기는 13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양홍석도 13점을 보탰다. 4쿼터 막판 오재현과 송교창까지 득점하며 한국은 출전한 11명 전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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