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제가..." '손가락 보호대' 손흥민, 공손한 사인 거절→'합리적' 이유 있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5 17: 17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팬의 사인 요청을 거절했다. 당연하게도 그가 손사래를 친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한 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유니폼에 사인을 거부한 이유"라며 손흥민의 행동에 주목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토트넘 레트로 유니폼에 사인하기를 거절했다. 그 이면에는 아주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 팬의 사인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 손흥민 / 스포츠 바이블 소셜 미디어.

손흥민은 평소 팬서비스와 인성이 아주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영국 내에서도 그의 공손함과 정중함이 화제를 모을 정도. 특히 손흥민은 런던까지 날아간 팬들을 정성스레 챙기며 많은 미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스포츠 바이블도 이 점을 짚고 넘어갔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매우 인기 있는 선수가 됐다. 지난 수년간 그에 대한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돌려왔다. 훈련장에서 스태프들에게 최고급 한식을 선물하고자 최고의 셰프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TNT 스포츠 소셜 미디어.
리오 퍼디난드를 감동케 했던 일화도 언급됐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TNT 스포츠'와 인터뷰가 끝난 후 각 해설위원들과 악수했다. 그리고 마이크를 내려놓고 양손을 들어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동선수"라며 "손흥민이 유니폼에 사인을 정중히 거절했을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팬이 보유 중인 소중한 유니폼을 생각해 사인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팬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1990년대 유니폼에 사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오 전 그거는 못 해드릴 것 같아요. 제가 망칠까 봐"라며 미안해했다. 자신의 사인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공손한 이유였다. 
스포츠 바이블은 "손흥민이 사인을 정중히 거절했을 때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팬들에 따르면 그는 토트넘이 1992년에서 1995년까지 입었던 레트로 셔츠를 자기 사인으로 망칠까 봐 걱정했다. 그의 손엔 펜이 들려 있는데, 이는 그가 팬을 위한 다른 기념품에 사인해 줬음이 틀림없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사진] 밝게 웃으며 화해한 손흥민과 이강인 / 손흥민 소셜 미디어.
한편 영상 속 손흥민은 여전히 오른쪽 가운뎃손가락에 보호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오른손으로 펜을 쥐는 등 이전보다는 많이 회복된 상태로 보였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이강인과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지는가 싶었지만, 다행히 지난 21일 이강인이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사과하면서 화해했다.
손흥민도 지난 일은 잊고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강인을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강인과 함께 밝게 웃는 사진을 올리며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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