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이준영-홍수주가 '무빙'의 '무빙즈'를 이을 '로로즈'가 될 수 있을까.
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 민연홍 감독이 참석했다.
’로얄로더’는 갖고 싶고, 되고 싶고, 훔치고 싶었던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마이너리거들의 이야기다.
tvN ‘미씽: 그들이 있었다2’, JTBC ‘인사이더’ 등은 연출해온 민연홍 감독이 이번에는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만나게 되는 큰 선택의 갈림길에 선 젊은 마이너리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민 감독은 ‘로얄로더’에 대해 “밑바닥부터 어려움을 견뎌냈던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정상에 차지하기 위한 욕망을 가지고 맹렬히 달려가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어떤 미래를 선택하게 될지 추리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재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그 배경을 섬세히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 마이너리거인 세 주인공이 어떻게 어려움을 뚫고 달려 나가게 될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을 시청 포인트로 생각하며 연출 의도를 중점으로 두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 감독은 “비주얼로 시청자분들을 설득해야 했기 때문에, 보시기만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CG 등 노력을 많이 했다. 강호그룹이 구성되어 있는 건물이나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회장님 사무실도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과연 얼마나 대단한 자리이길래 그곳을 가려 하는지, 보시기만 해도 설득되도록 노력해서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타 재벌가를 다룬 작품과의 차이점에 대해 “저도 고민이 많았다. 조금 다른 재벌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그곳이 수장인 사람의 캐릭터도 좀 더 독특하게 만들고 싶었다. 살면서 거대한 재벌 그룹을 일으켜세울 수 있었던 이 사람의 원동력을 ‘똘끼’로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의상이나 비주얼이 기존의 재벌가 회장을 생각하고 본다면 ‘갸우뚱’하는 느낌이 들 정도의 신선함이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주변을 둘러싼 아들이나 주변인도 조금씩 독특한 느낌을 풍길 수 있도록 캐릭터 구축을 조금 더 신경썼다”고 말했다.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독특하게 소화해주실 수 있는 배우로 접근하게 되었다. 사실 ‘인하’ 캐릭터가 본인이 가진걸 막 내펴쳐줄 수 있을 거라 보았는데, 원래 ‘인하’보다 더 에너지틱한 연기력을 보여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았다. 분량으로 잠깐씩만 나오시더라도, 그 순간 등장 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파워를 줄 수 있는 분들에게 캐스팅 요청과 디렉팅을 드렸다”라며 “파워 게임이 중요한 작품이다보니, 그런 게임에서 질 것 같은 이미지보다는 계산적이거나 행동적인 부분을 잘 채워질 수 있는 분들과 작품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재욱은 살인자 아빠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한태오’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고 나서 시청자들도 추리해야겠지만, 배우들도 추리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다음 내용이 굉장히 궁금했다.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왜냐하면 첫 장면이 굉장히 강렬한데, 시청자분들도 보시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욱은 ‘한태오’에 대해 “굉장히 집요하고, 계획적인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기품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스탠스를 가진 친구다. 이후 강인하를 만나 정상에 올라가게 되는 인물”이라며 “굉장히 조용하고, 포커페이스를 잘하는 캐릭터라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되게 적었다. 드러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았다. 감독님께서 섬세한 분이라 디테일한 손동작, 표정들을 잡아주셔서 그런 부분을 표현할 수 있게 준비한 것 같다. 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한다면, 이번 캐릭터는 섬세하고, 연출이 많이 필요한 캐릭터였다. 이런 부분을 감독님이 잘 담아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작품에서는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을 많이 했었다. 이번 캐릭터는 굉장히 비밀스럽고, 안에 많이 갇혀있다. 표현적으로 평소 보여져 있던 모습과 180도 달라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민 감독 역시 이재욱 캐릭터에 대해 “포커페이스를 많이 하는 캐릭터라, 표현할 수 있는 연기가 좀 적었다. 어떻게 조금씩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다. 근데 재욱 씨가 일단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어서, 포커페이스를 해도 매력이 느껴져서 이 작품에서 또 다른 캐릭터로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사실 현장 자체가 너무 좋았다. 다들 매력적이고 멋지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준영은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강오그룹의 혼외자 ‘강인하’ 역을 맡았다. 이준영은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사실 이번에 제가 금수저 역을 맡았는데, 제가 흙수저인 줄 알았다. 스스로 금수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살아서, 당연히 흙수저 역인 줄 알고 읽었는데 아니어서 놀랐다. 그런데 재욱 씨도 같은 생각을 했더라. 서로 ‘우리는 금수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개인적으로도 술술 읽히는 대본을 선호하는 편인데, 몇 번을 읽어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강렬한 악역을 맡았던 이준영은 이번 ‘로얄로더’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이준영은 “그 장면 장면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대본을 집중해서 따라가자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였는데, 많은 분의 도움 덕에 잘 이루어진 거 같다”라며 “사실 굉장히 행복했다. 악역을 했을 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선한 역이다. 저의 이런 선한 미소를 항상 감추고 촬영했더라면, 이번엔 정말 친구랑 하듯이 즐겁게 한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영은 호흡을 맞춘 이재욱과의 케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욱 배우와 작업하며 되게 좋았다. 또래 배우분들과 작업한 경험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아서, 어떨까 기대도, 걱정도 했는데 그것이 무색하게 너무 잘 이끌어줘서, 저는 잘 이끌려 다녔다. 평상시에도 저를 리드를 정말 잘해줬다. 예를 들어 피곤해 보인다고 하면면 이쁨받고 싶고, 텐션을 올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여러 가지로 현장에서 같이 지내다 보니, 작품에 캐릭터들이 잘 투영된 것 같다”라며 케미를 자랑했다. 단점은 너무 많이 웃어서 NG가 많이 나서 힘들었다. 서로 눈만 보면 웃어버려서 그게 좀 아쉬웠다”라고 떠올렸다.
이를 들은 이재욱은 “저는 사실 저희의 케미가 영상에도 묻어났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홍수주 님까지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기 때문에, 어떤 케미가 좋았다고 말하기보단, 매번 촬영장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재미있게 촬영한 것 같다”라면서도, 이준영의 애정 가득한 눈빛에는 “좀 부담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교복 연기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준영은 "매해 교복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번 작품에서 교복을 입을 수 있게 되어 즐거웠다. 이에 걸맞는 것을 보여드려야 겠다 해서 면도를 하루에 두번씩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빨리 자라더라. 안하던 팩도 하고, 많이 관리하고, 여러가지로 도전적인 작품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재욱 역시 "저도 교복을 굉장히 오랜만에 입었던 작품이라, 되게 스스로 보기 저에게 미안하더라. 교복을 입고 앞에 서 있는게 거짓말처럼 보여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준영이 형과 현장에서 천진난만하게 배드민턴 치면서 촬영해서, 이런 바이브가 잘 묻어나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수주는 고단한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 태오와 인하에 접근한 빚쟁이의 딸 ‘나혜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큰 자리가 처음이라 엄청나게 긴장된다”고 웃으며 “길게 호흡한 작품이 처음이라 긴장을 매우 했는데,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두 배우 모두 좋아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 “대학생 시절, 혜원이와 5년 뒤의 혜원이에 목소리 톤 차이를 좀 주고, 심리 변화에 따른 스타일링 차이를 주기 위해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홍수주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혜원이는 야망을 위해서라면 뭐든 이용하겠다는 욕망을 가진 인물이고, 똑똑한 인물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인데, 그 어려운 역할을 과연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수주 씨와 캐릭터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더라. 본인이 가진 것에 조금씩 더해서 했더니 캐릭터가 너무 잘 나온 것 같아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재욱-이준영-홍수주, 일명 ‘로로즈’의 케미도 엿볼 수 있었다. 홍수주는 “이재욱-이준영과의 호흡에 대해 “성격이 워낙 활발하고 좋아서, 현장에서도 즐겁게 잘 어울리며 촬영했다”고 자랑했고, 이준영은 홍수주와의 호흡에 대해 “정형화되지 않은 날 것 같은 감정이 촬영하면서 순간순간 올라온 적이 있었다. 그런 호흡을 받는 입장에서 굉장히 설레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재욱은 “혐관이라고 하지 않나. 캐릭터들의 케미와 성장사를 보면 재미있으실 거다. 셋 모두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 치열하게 선택한다. 여러 선택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또한 이재욱은 이준영과 함께한 스파링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준영이 형이 운동을 오래 배웠다. 저는 아직 부족한 편인데 그 부분을 형이 잘 이끌어주셨다. 이틀 정도를 찍었는데, 고생해서 찍었다. 여러 장치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준영은 "이재욱 배우도 워낙 몸을 잘 쓰는 배우라, 액션 합을 맞추면서 크게 문제되는 점은 없었다. 그런 합이 잘 맞으면 작업하는 배우 입장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것을) 느꼈다.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 홍수주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미묘하게 관계성에서 드러나는 부분도 있으니 그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색다르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고, 이재욱은 “이전에 보셨던 이런 재벌가를 다룬 정치적 색깔이 짙은 작품이 보통 젊은 배우들이 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희 또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감독님 피셜로도 잘 나왔다고 말씀 해주시니, 매력적인 작품이 될 거로 생각한다. 저희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도 워낙 연기가 쟁쟁하신 분들이니, 모두가 섞이는 티키타카가 잘 나올 테니 잘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는 오는 28일 전세계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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