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나의 해피엔드’ 이기택이 작중 등장한 양극성 장애 설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배우 이기택은 최근 TV조선 주말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종영을 앞두고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정한 나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외면해왔던 ‘나’를 마주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분투기를 담은 드라마. 극중 이기택은 드레브 디자인 총괄 팀장 윤테오 역으로 분해 서재원 역의 장나라와 호흡을 맞췄다.
서재원은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 평생 자신의 정신질환을 숨기고 살았던 그는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며 한걸음 나아간다. 이와 관련해 조수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한 사람이 자신의 병을 인정할 용기를 얻기 위해선 그와 관련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서재원을 통해 정신병을 터부시하는 이슈를 양지로 드러내고, 이 병이 특수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기택이 맡은 윤테오는 서재원이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상처입은 서재원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마지막회에서 “난 아픈사람이니까”라며 자신의 마음을 밀어내는 서재원에게 “서재원한테는 병보다 더 가치있는게 많다”고 다독여주기도 한다.
이기택은 이같은 윤테오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바가 있냐는 질문에 “저도 사실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도 주위에 몇몇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고, 약을 먹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그 중에서 ‘나는 괜찮아’라고 하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저도 드라마를 통해서 그런 병을 가진 분들에게 희망적으로 보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의 의도가 감사하고,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뿐만아니라 조수원 감독은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서재원의 감정선에 시청자들이 몰입할수 있도록 초반부 전개를 복잡한 구성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부분이 오히려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호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바. 이기택은 “그만큼 저희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셨기때문에 그렇게 말씀해주셨을거라 생각한다. 힘들어 하시지만, 드라마를 봐주신 것이지 않나.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제가 만든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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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