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아이의 양육 방식을 두고 싸우는 부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양육 방식과 서로의 화법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 얼음 부부가 등장해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에 나섰다.
남편은 아침식사를 한 후 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딸에게 숙제를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딸은 재미가 없다며 하기 싫다고 말했다. 딸은 책을 던지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그 사이 잠들어 있던 아내가 일어났다. 남편은 포기하고 설거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타이머를 맞추고 딸에게 30분만 놀고 숙제하라고 말했다.
아내는 "영어 학원 숙제, 학습지, 유치원 숙제가 있다. 학습지를 그만두자고 했는데 싫다고 하더라"라며 "남편은 교육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마음 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하기 싫다고 하면 오늘 하지 말고 놀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억지로 시키지 않으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아이는 놀고 싶어 했고 아내는 그 사이에 아이를 설득해 다시 책상에 앉혔다. 그 사이 남편은 점심식사를 준비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어제 숙제 봐준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라며 화풀이를 했다. 남편은 딸에게 "아까 너 숙제 안하면 엄마 아빠 싸우는 거 보고 싶냐고 하지 않았냐"라고 아이 탓을 했다.
아내는 남편이 딸의 숙제를 봐주지 않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남편은 애를 썼지만 딸이 숙제를 하지 않아 결과물이 없어 해준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아내에게 섭섭함을 느꼈다. 아내는 "남편은 편한 것만 하려는 게 보인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빨래 청소 이런 거 아니냐. 편한 것만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규칙을 세워놔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감정이 격해졌다. 두 사람이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건 맞지만 육아 방식이 너무나 차이가 있는 것. 아내는 "숙제를 매일 같이 하는데 내가 숙제를 못 봐줄 땐 남편에게 기대를 한다. 그럼 남편은 못 시킨다. 그러면 다음 날 내가 두 배로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집에 빨리 와도 9시다. 씻고 나오면 9시 30분이다. 그러면 왜 숙제를 안 시키냐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숙제를 시킬 수 있냐고 물어봐서 알겠다고 해서 그거에 맞는 계획을 짜는데 남편이 그걸 못해서 내 계획이 망가진다"라고 대립했다.
오은영 박사는 "유치원생의 숙제가 뭐길래 부부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나"라며 "아내는 숙제에 대해 큰 의미를 둔다. 아내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인생을 과제하듯 숙제하듯 사는 분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처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렇게 살면 어깨가 무겁고 삶에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다. 그리고 결과가 중요하고 끝내는 게 중요하다"라며 "아이에게 개념을 배우도록 중간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아이가 싫어도 해내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다"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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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