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는 올해도 뜨겁다...홍명보 "지금 잔디를 걱정해?" vs 박태하 "자리 조심하길"[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7 08: 11

올해에도 '동해안 더비'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선수 시절 절친했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예고했다.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우승을 놓고 다툴 12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디펜징 챔피언' 울산과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포항의 라이벌 맞대결이다. 두 팀은 내달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격돌하며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의 목표는 당연히 정상이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는 이미 많은 분들이 목표를 설정해 주셨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장 김기희 역시 "울산이 항상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을 달다가 우승팀이 됐다. 굉장히 발전된 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이 든다.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그동안 경험과 자신감으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가슴에 별을 하나 더 달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박태하 신임 감독의 지도하에 새로 거듭나고 있다. 5년 동안 함께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났지만,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에 나섰다. 
어깨가 무거울 박태하 감독은 "포항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찬희도 "팀에 변화가 많다. 작년만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감독님의 요구 사항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드리겠다"라고 선언했다.
개막전부터 만나게 된 홍명보 감독과 박태하 감독. 둘은 절친한 사이인 만큼 서로를 향해 선전포고를 해달라는 말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먼저 홍명보 감독은 "아시겠지만,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역사 깊은 더비다. 개막전부터 붙게 됐다"라며 "아까 박태하 감독이 내게 '잔디가 너무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라고 답했다. 거기까지만 하는 게 좋을 듯하다"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박태하 감독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홍명보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홍 감독이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직도 그의 첫 차 에스페로 번호도 기억하고 있다.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해라'라고 전하고 싶다"라고 받아쳤다.
두 사령탑 중 누가 웃게 될지는 오는 3월 1일 알 수 있다. 언제나 뜨거웠던 동해안 더비가 또 하나의 새로운 스토리를 추가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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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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