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열일이 군백기를 지웠다. 배우 이도현이 지금 군 복무 중인 게 맞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이도현은 지난해 8월 공군 군악대로 입대하며 국방의 의무를 시작했다. 2018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드라마 ‘18 어게인’, ‘스위트 홈’, ‘오월의 청춘’, ‘더 글로리’, ‘나쁜 엄마’ 등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시기였던 만큼 군대에서 보낼 시간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이도현 본인도, 팬들도 아쉬움이 짙었다. 하지만 더 아름다울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 이도현은 “가서 더 멋진 모습으로, 더 건강한 사람으로 돌아와서 더 멋진 배우 이도현으로 돌아오겠다. 군대 안에서도 잘 적응하고, 훈련도 열심히 받아서 더 멋진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날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팬들 곁을 잠시 떠난 이도현이지만, 그의 군 복무가 실감나지 않는 요즘이다. 이유는 있다. 입대 전 찍어뒀던 작품들이 줄줄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가 지난해 말 공개됐고, 첫 스크린 데뷔작 ‘파묘’가 지난 22일 공개됐다.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이도현은 최이재(서인국)가 7번째로 환생한 인물 장건우를 연기했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도현은 서인국과 혼연일체 되어 목소리 톤과 말투, 표정, 시선 등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으며 여러 시크릿 캐스트가 쌓아온 최이재의 감정선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게 이어냈다. 장건우의 몸으로 연인 이지수(고윤정)와 재회한 장면은 따뜻함을 선사하며 대체불가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에서는 화림(김고은)과 함께 다니는 신예 무속인 봉길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도현은 압도적인 연기는 물론, 몸에 문신을 새긴 비주얼과 경문을 읽는 모습으로 이른바 ‘MZ무당’으로의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등 선이 굵직한 배우들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이루며 ‘파묘’의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도현의 활약 속에 ‘파묘’는 N차 관람을 유발하며 흥행 중이다. ‘파묘’는 개봉 나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이래 최단 기간에 100만,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2025년 5월 전역 예정인 이도현의 활약은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2에 깜짝 등장한 이도현은 올해 상반기 공개될 ‘스위트홈’ 시즌3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할 예정.
‘배우’ 이도현 뿐만 아니라 ‘사람’ 이도현도 군대에 잘 적응한 상태다. ‘서울 ADEX 2023’ 행사에서 MC를 보고 동료들과 노래를 부르며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으며, 강아랑 기상캐스터에 의해 짧은 머리를 한 모습도 공개된 바 있다. 최근에는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 임지연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입대 전에도 열심히 살았던 이도현은 군대에서도 열심히 살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그래서 더 주목을 받았고, 안 나오는 데가 없다는 말은 그만큼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에는 꼭 이도현이 있다는 말과도 같다. 입대한 걸 이제 알았다는 시청자들도 있을 정도로 이도현의 입대 전 열일은 군백기를 삭제한 상태. 게다가 흥행, 화제성에서도 정상을 찍고 있으니, 이도현의 전역 후가 더 기다려진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