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내달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1차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동시 공개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수입배급 그린나래미디어㈜)는 '드라이브 마이 카'(2021)에서 연이 닿았던 이시바시 에이코 음악감독의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으로 기획됐다가, 극영화로 발전한 작품이다.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부녀의 작은 마을에 갑작스레 글램핑장 건설을 위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시작하는 이야기. 오는 3월 27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며 일본보다 더 빠른 개봉 일정에 국내 영화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받고 있다.
일본에는 4월 26일 개봉 예정으로, 무려 한 달이나 일찍 국내에서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28일 공개된 1차 포스터에는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소나무숲에서 눈을 밟으며 걸어가는 소녀 하나의 뒷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거장의 품격을 보여주는 미장센이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에 대한 기대를 끌어모은다.
메인 예고편에서는 자연 풍광과 함께 '드라이브 마이 카' 음악감독 이시바시 에이코의 웅장한 음악이 깔리며 눈과 귀를 주목시킨다. “거긴 사슴이 지나다녀. 글램핑장 예정지”라며 마을을 찾아온 엔터테인먼트 회사 직원들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는 주인공 타쿠미는 제대로 된 계획 없이 글램핑장을 지으면 현재 살고 있는 동물들의 터전에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뜻을 전한다.
하지만 “오염수라 해봤자 도시보다 훨씬 깨끗해요”라는 대사에서 사측은 마을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어지는 총소리,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핏방울 이미지와 함께 “정도가 지나치면 균형이 깨져”라는 대사가 묵직하게 울림을 주며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한다. 그리고 “숨이 막힐 듯하다”, “놀라움의 연속”, “한 걸음 더 나아간 하마구치 류스케” 등 해외 언론의 압도적 극찬으로 마무리되며 여운을 남긴다.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3월 27일 개봉한다.
한편 '드라이마 마이 카'로 칸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우연과 상상'(2022)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 4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감독이 됐다. 이는 일본영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이후 첫 그랜드 슬램을 달성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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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