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끗차이’에서 불륜 살인범과 성공한 사업가 일론 머스크의 '관종' 기질이 닮아있음을 지적했다.
28일 첫 방송된 케이블TV E채널 새 예능 ‘한끗차이: 사이코멘터리(약칭 한끗차이)’에서는 '관종'을 주제로 두 가지 인물이 소개됐다. 불륜 살인범과 세계 1위 부자 일론 머스크였다.
이날의 첫 번째 ‘관종’은 한 여자였다. 바로 한 가정을 파탄낸 불륜녀. 그는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한 가정의 남편에게 이혼을 종용하고, 아내의 외도를 이간질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본처를 청산가리로 음독살해한 인물이었다.
박지선 교수는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은 반박, 거부하는 상황을절대 못 참는다. 나르시시즘에서 자아가 팽창돼 있다 생각한다. 그걸 너무 크게 불어버린 풍선에 비유한다. 풍선을 크게 불면 약한 충격에도 그 풍선이 터질 수가 있지 않나. 남편이 이혼 못한다는 부인의 문자가 트리거가 됐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감 9년째인 지금도 그는 많은 곳에 편지를 보냈다. 청산가리를 본 적도 없고, 살인자라는 누명이 너무 원통하다는 것. 이러한 자필 편지를 언론사에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고. 박지선 교수는 “편지를 펼치기 전에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 부분이 있는데 맞다. 이게 몇 페이지에 걸쳐 쓴 건데 고친 흔적이 하나도 없다. 완성본인 거다. 본인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끊임없이 계산해서 계획적이고 교묘하고 치밀하고 신중하게 작성한 편지”라고 분석했다.
반성이라고는 1도 없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범죄자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관심이 없으면 못 사는 거다. 감옥에서도 다른 사람의 관심을 갈구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관종’은 성공한 ‘관종’, 바로 일론 머스크였다. 세계인의 관심을 먹고산다고 알려진 그는 사실혼 관계인 연인인 캐나다 출신의 가수 그라임스와 사이에 자녀가 있었으나, 둘째를 원해 대리모를 통해 두 번째 자녀를 낳았다. 심지어 그는 같은 산부인과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쌍둥이 자녀의 아빠가 됐다. 바로 동료 질리스에게 정자를 기부했던 것. 비혼주의자였던 질리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갖고 싶어 했다. 이에 고민 끝에 일론 머스크의 정자를 기증받았다. 심지어 그는 이를 SNS에 인증샷으로 공개하기까지 했고, 공개된 자녀만 11명에 달했다.
박지선 교수는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는 산모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기 편의만 생각한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를 나르시시스트의 전형이라고 평했다. 그는 특히 일론 머스크가 질리스에게 “너처럼 똑똑한 여자가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생학이 떠오르게 된다”라며 경계했다.
일론 머스크의 첫 번째 아내는 대학교에서 만난 윌슨이었다. 그는 윌슨이 공부를 이유로 데이트를 거절했음에도 아이스크림이 다 녹을 때까지 6시간을 기다리며 집착을 보였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막상 윌슨과 결혼 후 일에만 몰두했고, 첫째 아이를 어린 나이에 떠나보내야 했다. 그는 아이를 잃고 힘들어하는 아내 윌슨에게 “머리 염색을 꼭 그렇게 해야겠나. 내 직원이면 넌 해고됐다”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이에 박지선 교수는 “선물이건, 애정이건 폭탄처럼 애정을 쏟아붓는 걸 ‘러브바밍’이라고 하는데 나한테만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런 사람이 돌변한다. 사랑을 얻기까지 스릴을 즐기다가 사랑을 얻으면 안정을 못 견딘다. 불안하지 않으면 불안하지 않은 상황을 못 견딘다. 나쁘게 말하면 만족을 모르는 거고, 좋게 말하면 안주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는 윌슨과 첫 결혼 8년 만에 이혼한 이후 그라임스를 비롯해 다양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심지어 이를 SNS에 전시하듯 과시했고,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도 3세 어린 아들을 데려가며 “애 엄마와 별거 중이라 어쩔 수 없이 데려왔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박지선 교수는 “(관심) 중독 수준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 일에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르시시스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일론 머스크의 성격에는 유년 시절 영향이 컸다. 부모의 이혼 후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일론 머스크가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할 때 부친은 위로보다는 “네가 그러고도 사내냐”라고 엄하게 다그쳤다는 것. 그럴 때마다 일론 머스크가 도망친 곳은 책이었다. 그 중에서도 일론 머스크는 SF에 빠졌다. 이에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었다.
박지선 교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양날의 검이 된 것 같다. 공감 능력은 떨어지지만 고통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 포기를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업가가 된 일론 머스크. 앞선 살인범과 그를 가른 한 끗 차이는 무엇일까. 홍진경은 “자신의 결핍을 내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는 것과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으로 써버리는 그 차이”라고 평해 시사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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