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감독 “첫 촬영 날 안보현의 ‘진이수’ 보자마자 ‘됐다’싶었다” [인터뷰]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3.01 08: 16

시청률과 OTT 흥행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기세 좋게 2막을 열어젖힌 SBS '재벌X형사'의 선장 김재홍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직접 2막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연출 김재홍/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이엔엠, 비에이 엔터테인먼트)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원 더 우먼'에 이어 SBS 금토 사이다 불패사를 이어가고 있다.
'재벌X형사'는 '노는 데 목숨을 건 재벌 3세와 범인 잡는 데 목숨을 건 형사가 벌이는 전대미문의 공조수사'라는 신박하고도 명랑한 소재, 안보현(진이수 역)과 박지현(이강현 역)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익살스러운 캐릭터플레이, 쫄깃한 사건 에피소드와 버라이어티한 연출 등이 호평을 얻으며 뜨거운 입소문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김 감독은 1일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예상보다 높은 TV 시청률뿐만 아니라 OTT 통합 랭킹 1위에 올랐을 때 정말 기뻤다. 개인적으로 저희 어머니 주위 어르신 분들이 재밌게 보고 계신다고 연락을 주셔서 신기했고 기억에 남아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벌X형사'의 다양한 인기 요인 중에서도 '인생캐'를 경신한 주인공 안보현의 활약에 호응이 뜨겁다. 이에 김 감독은 "첫 촬영 날 안보현 배우가 진이수의 옷을 입고 이수의 언어를 처음 말할 때 너무 잘 어울려서 ‘됐다’ 싶었던 것 같다. 촬영이 거듭될수록 안보현 배우가 이수로서 활약하고 점점 더 이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됐고 믿음이 커졌다. 제가 안보현 배우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시청자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재벌X형사'를 연출함에 있어 '키치함'과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바다 작가님께서 써 주신 대본이 처음부터 너무 특색 있고 재밌었기 때문에 대본이 가진 재미를 잃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대본 특유의 위트를 전형적이지 않고 키치하게 그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또 "드라마의 여러 구성 요소에서 색다르고 도전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는 배우분들과 스태프를 모셨고, 촬영 전부터 드라마의 키치한 방향성에 대해 많은 대화와 준비의 시간을 가졌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이 너무 애써주셨다"라며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재벌X형사'의 1막에서는 '요트 살인사건', '미술관 살인사건', '독거노인 연쇄살인사건', '최면 살인사건' 등 다채로운 사건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했다. 이와 함께 각 에피소드에 따라 톤 앤 매너를 달리한 연출 역시 재미를 더한 포인트. 김 감독은 "작품의 특성상 2회당 한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를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에피소드별로 각각 그 장르와 분위기에 맞는 미술과 음악들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요트 살인사건’의 경우 재벌 가문이 서로 서로를 잡아먹는 '블랙 코미디'같은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 3부 도입부에 풍자적 느낌이 있는 음악을 준비했다. 8분가량의 긴 피아노 음악을 음악감독님들이 직접 작곡해서 연주해 주셨는데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미술관 살인사건’ 에피소드는 ‘예술’과 ‘그림’이라는 키워드를 미학적으로 잘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노영재 작가가 죽어 있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행위예술처럼 보이도록, 그림 위에 뿌려진 붉은 페인트의 모양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거노인 연쇄살인사건’은 처음으로 범인들의 정체가 시청자들에게 먼저 보여지고, 강력 1팀이 시청자들보다 늦게 알아가는 에피소드였다. 그래서 범인들의 외형에서 오는 충격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같이 작업한 적이 있는, 희대의 연쇄살인마 역을 연기한 한준우 배우, 김중희 배우를 캐스팅했다. ‘최면 살인사건’의 경우에는 ‘최면’이라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어떻게 현실처럼 보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서박사 역 최희진 배우의 목소리와 연기에 기댄 부분도 있고, 미술적으로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도와 색감을 활용했다"라고 연출의 변을 전해 2막에서 새롭게 등장할 사건 에피소드에 기대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재벌X형사'는 김의성, 장규리의 특별출연을 비롯해 '악귀' 속 명대사인 "문을 열었네?"를 차용하는 등 SBS 드라마 세계관을 녹인 이스터에그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제가 정의한 '재벌X형사'의 장르는 ‘아주 웃기고 이상한, 인간적이면서 훌륭한 이야기’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가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길 원했던 것 같다. 대본 외적으로 깨알같이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찾다가 SBS 드라마 유니버스를 활용한 이스터에그가 떠올랐다. SBS 드라마 세계관의 결합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시청자분들도 함께 즐겨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면서 "이런 아이디어는 아마도 제가 '웃기고 이상한 사람'이라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1막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김 감독은 "이수가 잊고 있었던 기억을 찾는 8화 엔딩 시퀀스를 가장 좋아하고, 제일 신경을 많이 썼다. 7-8화 자체가 ‘최면 살인’을 소재로 한 사건 에피소드인 동시에, 이수의 기억을 건드리는 에피소드이고, 8화 엔딩을 기점으로 2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제일 공을 들였던 것 같다. 8화 엔딩 한 씬을 위해서 이수의 집 계단 공간을 기존 세트와 별도로 특수제작해서 짓고, 촬영감독님, 미술감독님, 콘티작가님, 편집감독님과도 많은 소통을 나눴다. 음악감독님과 8화 엔딩 음악에 대해서 미리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파트별 감독님들과 배우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 최대치를 끌어내 주셔서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재벌X형사' 2막 시청 포인트를 직접 꼽았다. 김 감독은 "첫 번째는 기억을 되찾은 이수의 행보다. 8화 엔딩에서 엄마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찾은 이수가 어떻게 행동하고 나아가는지, 이수의 감정선을 따라와 주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거다. 두 번째로 '재벌X형사'에는 아직 네 가지의 사건 에피소드가 남아있다. 남은 에피소드들도 새롭고 충격적이고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끝으로 원팀이 된 강력 1팀의 팀워크를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고 각자 성장해 나가는 저희 강하서 강력 1팀 강현, 준영(강상준 분), 경진(김신비 분)의 서사도 함께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전해 다가올 2막에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는 오늘(1일) 오후 10시에 9화가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재벌X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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