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예인들이 파경 소식을 전하면서 이혼을 하게 된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짐작되는 상황이어도 절대 입밖으로 이혼사유를 얘기하지 않았다. 사생활이기에 그만큼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이혼 발표를 한 연예인들의 태도는 정반대다.
배우 황정음과 가수 벤은 이혼사유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남편에게 귀책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보지 못했던 이혼 발표라 대중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혼 사유에 더 놀라는 반응이다.
♦︎ 황정음, 남편 귀책 폭로 “바람 피는 놈인지 알고 만나냐”
황정음의 이혼은 ‘파격’, ‘충격’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황정음이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두 번째였다. 2016년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와 결혼한 황정음은 2020년 9월에도 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극적인 화해로 재결합했다. 이후 2022년에는 둘째 아들을 출산했고, 황정음은 한 예능에서 “마음이 남아 있어 재결합했다”고 털어놓았다.
재결합 후 가족사진도 공개하는 등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황정음. 4년여 만에 또 이혼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은 “황정음 씨는 많은 심사숙고 끝에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하고 이혼 소송 진행 중”이라며, “이혼 사유 등의 세부 사항은 개인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황정음의 이혼 발표가 놀라웠다. 황정음은 공식적으로 이혼 소송을 알리기 전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연이어 게재했던 것.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남편의 얼굴을 모자이크 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하는가 하면 “너무 자상한 남편 아름답다”, “나랑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재밌게 산 내 남편. 그동안 너무 바빴을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 “추억 여행 중”, “우리 오빠 A형 감염 걸려서 아팠을 때”, “우리 남편 82년생. 초콜릿 받고 신나심” 등 묘하게 비꼬는 말투가 눈길을 끌었다. 해킹 의혹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황정음이 직접 모든 게시물을 올린 것이었다.
이후에는 남편의 외도를 폭로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고, 악성 댓글을 남긴 누리꾼과도 설전을 통해 남편의 외도를 암시하기도 했다. 황정음은 이혼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크게 분노한 듯 한 누리꾼이 “난 영돈이 형 이해한다. 솔직히 능력있고 돈 많으면 여자 하나로 성에 안 찬다. 돈 많은 남자 바람피는 거 이해 못할 거면 만나지 말아야지”라는 댓글을 달자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다. 내가 돈 더 잘 벌고, 내가 더 잘났으니 내가 바람피는 게 맞지 않나. 네 생각대로면”이라며 “이혼은 해주고 즐겼음 해~”라고 했다.
또한 “너 이영돈이지?”라고 하는가 하면 “나는 무슨 죄야?”, “바람 피는 놈인지 알고 만나냐. 모르니깐 만났지. 그게 인생인 거란다”라고 간접적으로 남편의 외도를 언급했다. 특히 황정음은 “역시 정음 언니는 참지 않지. 본 때를 보여줘라”라고 하자 “저 한 변은 참았어유~ 태어나서 처음 참아본 거예요”라고 말해 첫 이혼 소송 당시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황정음은 이혼 소송 중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촬영을 비롯해 첫 방송을 앞두고 홍보차 유튜브 예능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벤 “이혼은 남편 귀책 사유로 결정”
벤은 출산한 지 1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벤은 2020년 8월 1년째 공개 열애 중이던 W재단 이욱 이사장과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1년 6월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 해 2월 첫 딸을 출산해 많은 축하를 받았었다. 하지만 득녀 후 일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한 것.
벤 소속사 BRD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지난 29일 OSEN에 “벤이 이혼한 게 맞다. 양육권은 벤이 갖기로 했으며, 이혼은 남편의 귀책 사유로 결정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해 12월 말 법원을 통해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법원의 판결문까지 나온 상황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귀책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건 아니지만, 남편에게 귀책사유가 있어서 이혼을 한다고 밝힌 것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이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