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선행이 관성이 된 좋은 예를 보여주는 배우 송혜교 이야기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1일 삼일절(3.1절)을 맞아 송혜교와 의기투합해 여성 최초의 의병장 '윤희순'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한 것으로,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각각 입혀 제작해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하기 위해 제작됐다.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 모태는 바로 '의병'이라는 점과 여성 최초 의병장인 윤희순의 삶을 상세히 소개한다고. 특히 8편의 의병가와 4편의 경고문으로 시작한 항거는 '안사람 의병단'을 조직하고, 향후 서간도로 망명한 후 학교를 설립하는 등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의 항일운동을 재조명했다.
서 교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자, 지난해 정정화 영상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윤희순 영상을 제작했다"라며 "향후 삼일절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국내외로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혜교가 서경덕 교수와 손잡고 독립운동 의지를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13년째 삼일절은 물론 광복절, 한글날 등 대한민국 기념일에 맞춰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등을 35곳에 기증해 왔다.
시작은 지난 2012년 1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었다. 당시 송혜교가 뉴욕 현대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공한 것. 평소 송혜교는 미국 뉴욕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터. 그는 실제 뉴욕에 고급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뉴욕 현대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까지 기증하며 의미를 더한 것이다.
더불어 그는 같은 해 4월 상해임시정부청사 설립일을 맞아 새롭게 디자인한 안내서 3만부 제작을 지원했다. 또한 상해에 있는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기념관, 가흥에 있는 임시정부요인숙소에 각 1만부 씩 제공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송혜교가 서경덕 교수의 기획을 후원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기증한 곳만 34곳에 달했다.
이 밖에도 송혜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한 MBC 특집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재능기부했다. 당시 송혜교는 "어느새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피해자가 스스로 피해자임을 증명해야만 했던 시간도 30년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의 경험과 상상으로 메꿀 수 없는 시간의 간극을 넘어서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라믐 메시지를 남겨 울림을 더했다.
이 같은 송혜교의 선행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송혜교 씨는 한류스타로서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는 정말 좋은 선례를 만들어 주고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3.1절(삼일절)을 '삼점일절'이라고 오독하는 사람들마저 생겨난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시대, 한류스타이자 인기 배우로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송혜교의 행보가 귀감이 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