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 영화 <로기완> 이 오늘(1일) 공개 기념으로 배우와 감독, 그리고 소중한 이들이 기완과 마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해 눈길을 모은다.
1일 공개된 편지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희망인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벨기에로 향해야만 했던 로기완과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의 다사다난한 여정을 위로하고자 했던 배우와 감독, 그리고 소중한 이들의 진심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로기완을 연기한 배우 송중기는 기완에게 “머릿속 모든 생각이 뒤죽박죽 엉키고, 소용돌이치고 무언가에 휘말려서 허우적거리는 그 느낌. 나 때문이다… 모든 게 나 때문이다. 스스로도 무서워질 만큼 그 더러운 기분에서 벗어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을 망가뜨리지 않고 그 구덩이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회복하는 당신을 보면서 마음 깊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로기완. 당신도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행복을 얻기를 마음 깊이 바라겠습니다”라며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살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버텨온 기완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을전했다.
마리를 연기한 배우 최성은은 마리를 향해 “깜깜한 천장이 두려웠던 지난 날들.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그 조그만 사각형에 갇혀, 금방이라도 내 위로 무너져 내릴 거 같아 눈을 감을 수밖에 없던 수많은 밤들. 언제부터 였을까. 이젠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 내가 사랑하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거대한 천장이 그저 내 위로 무너져 내리기를 바라고 있는 내가 있어. 천장이 난 더 이상 두렵지 않아. 덕분에”라며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 마리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은 기완을 향해 “돌덩이 같은 슬픔이 언젠가는 모래알만 한 크기로 남아 서걱이기를. 자주 만져 보고 쓰다듬은 탓에 매끄러워진 표면이 당신을 더는 찌르지 않기를”, 마리를 향해 “신발 밑창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와 함께 걷기를. 그리고 언젠가 그 희한하게 생긴 나무를 같이 보는 날이 있기를”이라며 기완과 마리가 나아갈 삶에 대한 응원의 말을 전해 여운을 남겼다.
특히,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를 통해 송중기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진선규가 기완을 향한 특별한 편지를 전해 이목을 끈다. “로기완 당신께! 죽는다는 것보다 어쩌면 더 힘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당신! 내 뜻대로 되는 거 하나 없는 그 길에서 만남과 이별, 선택과 포기의 연속에도 살아가 줘서 고맙습니다. 기적이란 매일을 살아가는 것 자체인 것을 생각하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라며 기완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된 벅찬 마음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
넷플릭스 영화 < 승리호>와 <늑대소년>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 역시 기완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당신이 원한 것은 그저 ‘삶을 사는 것’이었어요. 당신은 다가오는 두려움을 두 팔 벌려 맞이하였고, 슬픔을 묵묵히 음미하였습니다. 교활한 증오나 원망 어린 태만도 없이 생을 감사히 여겼습니다. 그 단순한 삶의 의지가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 모든 게 다 괜찮다고요. 그리고 당신은 답했습니다. 떠나간 이들은 죄를 남겨두지 않았고, 훗날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요. 행복의 자격은 주어지는 것도, 빼앗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요. ‘너는 아무것도 잘못이 없다. 그러니 다시 일어나 웃어도 된다’고요”라며 기완의 삶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 진솔한 마음을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금희 아나운서도 기완을 향한 마음을 보냈다.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그것도 행복하게 살아야만 합니다. 우리는 거울처럼 서로를 비춰보며 살아가고, 알고 보면 모두가 연결된 것일 테니까요. 당신이 기를 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는 힘을 내고 눈물을 닦아내지 않을까요. 겨울의 땅에서 봄의 세상으로 한발짝 발걸음 옮길 수 있기를 멀리서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2024년 봄이 오는 길목, 서울에서 이금희 드림”이라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은 “살다 보면 정말 예상치 못한 만남이란 것이 있는 것 같아. 벨기에 빨래방 구석에 숨어 자고 있는 피투성이 탈북자를 만나게 될 확률, 아니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질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그처럼 살다 보면 감히 예상하지 못한 이별 역시 맞이하게 되는 것 같아. 잘 있으라는 인사도 없이 너를 먼저 떠나버린 엄마처럼 말이야. 자신을 향해 총을 쏘는 것으로 엄마에 대한 추모를 대신하던 것을 이제 멈추어도 괜찮아. 서울에서 백은하”라며 마리를 향해 친구에게 전하듯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냈다. <로기완 >의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여러 소중한 이들이 보낸 기완과 마리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들은 보기만 해도 따뜻한 위로와 함께 깊이 있는 여운을 안겨준다.
살아남기 위해 낯선 곳으로 가야만 했던 로기완의 파란만장한 여정, 살고 싶은 기완과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마리의 만남을 통해, 극한에 몰린 이들끼리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로기완>은 3월 1일(금) 바로 오늘,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