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정지' 포그바의 마지막 발악, "나 불법 보충제 안 먹었다. CAS 항소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01 17: 32

과연 벼랑 끝서 살아날 수 있을가.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진나 2월 29일(한국시간) "폴 포그바는 4년 정지가 확정됐다. 국립 반도핑 재판소서 정지 처분에 대한 항소가 기각됐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지난 8월 도핑 테스트에 실패했다. 당시 포그바의 현 소속팀 유벤투스는 "구단은 2023년 9월 11일 오늘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에 시행한 검사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조사위원회(NADO)로부터 예방적인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알린다. 구단은 어떤 다음 조치를 취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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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경기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전. 포그바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만 지켰지만, 경기 후 무작위로 선정한 약물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리고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당시 고의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그는 절대 규칙을 어기려 하지 않았다며 양성 반응에 대한 반대 분석을 요청했으나 두 번째 검사에서도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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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만약 4년 출전 금지 징계가 활정된다면 포그바는 이대로 은퇴해야 할 위기였다. 1993년생으로 만 30세인 포그바는 4년이 지나면 34세, 대부분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가 된다. 그는 안 그래도 몇 년간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던 만큼 4년간 경기장을 떠난 뒤 복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초라한 퇴장 위기에 처한 포그바는 스포츠 변호사 고용에 나섰다. 데일리 메일은 "포그바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반도핑 분쟁 전문가 마이크 모건 변호사를 선임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발악도 모두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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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반전은 없었다. 로마노는 "포그바의 항소는 기각됐다. 반도핑재판소는 기존 4년 출전 정지 처분 요청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라면서 "포그바측은 약물이 투여되는 것을 몰랐다는 사실을 전혀 증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단 포그바는 끝까지 항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립 반도핑 재판소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반도핑 규정을 고의적으로 어긴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제 나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항소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결국 포그바 입장에서는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서 다시 한 번 항소에 나서는 상황. 과연 그의 마지막 발악에 가까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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