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 3월이다. 다시 돌아온 ‘벚꽃연금’의 계절, 올해의 승자는 누가 될까.
몇 년째 이어진 봄 시즌송 대결이 올해도 이어지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버스커버스터가 탄생시킨 벚꽃연금의 수혜자가 새롭게 탄생할지, 아니면 지난 해처럼 봄캐럴보다는 걸그룹 천하가 이어지게 될지 이목이 쏠린 상황. 역주행과 정주행, 봄캐럴과 음원퀸들의 대결에서는 누가 웃게 될까.
매년 3월마다 찾아오는 가요계 관심사 중 하나는 올해의 벚꽃연금 주인공이다. 사실 지난 해에는 봄 시즌송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지난 해 벚꽃이 만개했을 때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은 노래는 걸그룹. 뉴진스의 ‘디도(Ditto)’와 ‘OMG’, ‘하입보이(Hype boy)’, 아이브의 ‘키치(Kitsch)’, 스테이씨의 ‘테디베어(Teddy Bear)’, 블랙핑크 지수의 ‘꽃(FLOWER)’이 음원차트를 줄세우고 있었다. 특히 뉴진스의 곡들은 데뷔 당시부터 음원차트 붙박이로 롱런 중이었던 상황.
올해도 이미 장기집권 중인 히트곡들이 음원차트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반전의 흥행을 기록 중인 비비의 ‘밤양갱’부터 신인 보이그룹으로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투어스(TWS)의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음원퀸 아이유의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4세대 걸그룹 선두주자 르세라핌의 ‘이지(EASY)’가 상위권을 장악했다. 태연의 ‘To. X’와 라이즈의 ‘러브 119(Love 119)’,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도 롱런 중이다.
지난 해 봄 차트처럼 롱런 곡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서 몇 해 전에 발표된 봄캐럴의 역주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 다만 지난 겨울 엑소가 2013년 발표했던 곡 ‘첫눈’으로 10년 만에 역주행 1위를 기록, 눈꽃연금의 저력을 새롭게 확인시켜줬던 만큼 올 봄에는 다시 벚꽃의 계절이 돌아올 수도 있다.
봄캐럴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여전히 봄에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벚꽃연금송이다. 지난 2012년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데뷔곡인 ‘벚꽃엔딩’은 이후 매년 봄마다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고, 실제로 봄에 거리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곡이었다. 장범준이 직접 ‘벚꽃엔딩’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을 정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함께 가수 로이킴의 ‘봄봄봄’, 하이포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도 몇 년 동안 봄마다 꾸준히 사랑받았던 봄캐럴이다. ‘봄 사랑 벚꽃 말고’는 한때 ‘벚꽃엔딩’을 누르고 1위를 차기하기도 했을 정도로 크게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솔로들을 위해 변주를 더한 십센치의 ‘봄이 좋냐’는 기존 봄캐럴과 다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7년 발표한 ‘봄날’도 봄에 빠지지 않는 히트곡이다. 이 곡 역시 ‘벚꽃엔딩’과 함께 대표적인 봄캐럴로 매년 봄마다 역주행을 기록했었다. 봄에 듣기 좋은 벅찬 멜로디와 깊은 감성,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힘으로 저력을 발휘하는 곡이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봄캐럴 대신 새로운 벚꽃연금의 주인공이 탄생할 수도 있다. ‘봄봄봄’으로 연금 수혜자가 됐던 로이킴은 봄에 맞춰 힐링 감성의 신곡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새 싱글 ‘봄이 와도’를 발표,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위로받았던 날들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하며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이 곡은 밝고 달달한 봄캐럴은 아니지만, 로이킴만의 성숙해진 감성으로 위로를 주는 포근한 봄 시즌송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수 폴킴도 봄의 시작을 알린다. 폴킴은 5일 태국의 가수 겸 배우 누뉴와 호흡을 맞춘 신곡 ‘꽃이 피는데 필요한 몇 가지’를 발표한다.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을 꽃으로 비유한 러블리한 곡으로, 폴킴의 감성에 봄의 색깔을 입혔다.
방탄소년단 역시 군백기 없이 새로운 봄 시즌송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입대한 뷔가 오는 15일 봄날에 어울리는 러브송 ‘FRI(END)S’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체 영어 가사로 된 이 곡은 핑크빛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성공적으로 솔로 활동을 했던 뷔의 감성으로 완성한 사랑스러운 봄날의 러브송인 만큼, 봄캐럴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봄캐럴 강자와 음원퀸들, 역주행과 정주행 사이에서 올봄엔 누가 벚꽃연금의 수혜자가 될지 궁금해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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