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드디어 차은우 만나다 "선처 바라지 않아"('원더풀 월드')[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4.03.03 06: 56

'원더풀 월드' 차은우와 김남주가 비로소 만났다.
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기획 권성창, 연출 이승영 정상희, 극본 김지은,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는 아들을 죽인 뺑소니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의 판결이 이뤄졌다. 징역을 명받은 은수현은 덤덤했다. 그를 바라보는 모친 오고은(원미령 분)은 차마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다.

은수현은 한 순간에 잃어버린 지위, 명예, 부 그 모든 것이 와닿지 않았다. 여성 교도소 수감자들까지 자신을 괄시하고 무시하는 데 반해 은수현은 자극 하나 없었다. 그를 자극하는 건 오로지 아들 건우(이준 분)의 흔적이었다.
엄마의 생일이라고 "꼭 지켜줄게"라는 말을 하며 사랑스럽게 생일 축하를 건네던 아들 건우에 대한 환상은 노역 중 미싱질을 해야 하는 천에 새겨진 아동용 디자인을 보고도 떠올렸다. 남편인 강수호(김건우 분)가 교도소로 호송되는 은수현에게 울면서 잡으려고 해도 고작 미안함만을 느꼈던 은수현은 비로소 눈물을 뚝뚝 흘렸다. 과도한 트라우마는 은수현이 제 손을 미싱에 박아 넣는 자해성 행동으로 이어지게 했고, 은수현은 비로소 기절했다.
권선율(차은우 분)은 교도소에 주기적으로 오는 봉사자였다. 그는 아동들에게 합창을 가르쳐 풍족한 크리스마스의 느낌을 가지고 왔고, 또 의료 봉사을 자원한 모습이기도 했다. 권선율은 피투성이로 구급차에 실려가는 은수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은수현은 자신을 챙기는 장형자(강애심 분)에게 마음을 열었다. 무엇보다 장형자는 "자식 잃은 사람한테 그깟 미싱 바늘보다 더 아픈 게 어디 있을까"라는 말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사람으로 느껴지기 충분했다.
그렇게 몇 해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은수현은 강수호에게 이별을 고했으며, 성실히 복역을 끝마쳤다.
장형자는 자신의 암 판정에 대해 은수현에게 알렸다. 장형자는 한때 남편의 외도에 마음이 무너져 방화를 결심했다가 그만 애꿎은 일가족을 죽이고 만 화재 범죄자였다. 자신 때문에 일가족이 죽고 혼자 살아남은 여덟 살 아이에게 그저 속죄하는 마음으로 늘 편지를 쓴다는 장형자는 자신이 당시 모았던 사건의 스크랩북을 건네 주며 "나 대신 전해줄래?"라며 부탁했다.
비로소 은수현의 복역이 끝났다. 은수현은 아들 건우의 무덤을 찾았다. 그는 오랜 세월 기다린 만큼 아들의 무덤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비가 와도 은수현을 깨울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때, 은수현의 머리 위로 드리우는 우산이 있었다. 바로 권선율이었다. 은수현은 괜찮다며 우산을 피하고자 했지만 권선율은 오히려 은수현이 있던 무덤 앞 비석의 이름을 보았다. 권선율은 "건우가 이걸 보면 속상할 것"이라고 말하며 은수현에게 우산을 쥐어주고자 했다. 은수현은 해가 다 지지 않은 늦된 오후에 흩뿌리는 빗속에서 비로소 권선율의 얼굴을 보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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