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월드' 김남주, 살인 인정···김강우 이혼→차은우 첫만남[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4.03.03 08: 28

'원더풀 월드' 김남주가 죗값을 치르고 세상에 나왔다.
2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기획 권성창, 연출 이승영 정상희, 극본 김지은,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는 아들의 뺑소니범을 직접 죽인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교수 은수현(김남주 분)이 재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고의로 앙심을 품고 덤벼든 것에 대해 검사 측은 10년 구형, 변호사는 피해자 귀책 사유가 크고 원고의 심신이 미약하다는 점을 받아들여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은수현은 “그 일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바짝 마른 얼굴로 답했다. 은수현은 “그러나 저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수호(김강우 분)는 절망했고, 오고은(원미령 분)은 울었다. 은수현은 “선처, 바라지 않습니다”라면서 호송줄에 묶여 그대로 호송차에 몸을 실었다. 아들 권우의 죽음의 가해자는 은수현의 손에 피해자가 되었으므로, 그는 오롯이 죗값을 받기로 마음을 먹은 것.
이날 뉴스는 강수호가 앵커로서 진행해야 했다. 강수호는 “재판부는 보복 살인은 우리 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라는 멘트를 읽어야 했으나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강수호는 “그녀는 엄마였고, 법은 그녀를 범죄자라고 한다. 시청자 여러분, 그녀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냐. 과연 누가 그녀를 심판할 수 있겠냐”라고 말하며 앵커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강수호를 괴롭게 만드는 건 은수현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것, 그리고 자신의 아들의 죽음과 연관된 뺑소니범과 그 재판에 대해 애매하게 판결한 판사며 변호사 모두 김준(박혁권 분)과 연관이 된 것이며 그것은 은수현이 알면 미쳐버릴 진실이 있다는 그런 것들이었다.
은수현은 감옥 안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아들과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자해로 병원에 실려갈 정도였다. 장형자(강애심 분)는 “예전의 나 같아서. 목숨 붙어 있는 게 끔찍해서. 죽을 힘을 다 해서 살다 보니까 아픈 기억에서 이만큼 멀어지더라”라며 은수현을 달랬다.
조금 달라진 은수현은 강수호와 이혼을 결심했다. 아내가 감옥에 간 후 드디어 면회를 허락받은 강수호는 자신에게 헤어짐을 고하는 아내를 보고 절망했다.
은수현은 “나 살인자다. 날 좀 봐라. 내가 뭘 입은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살인자 꼬리표 단 나랑 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고 강수호는 “네 인생에 나 없어도 되냐”라고 물었다.
그렇게 강수호가 떠나고, 감옥 안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전해 준 장형자 또한 시한부 인생을 남겨두었다. 장형자는 자신의 복수 때문에 애꿎은 일가족이 휘말려 죽은 화재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 대신 그 아이한테 이것 좀 전해 줄래? 그 아이도 커다란 아픔과 잘 버텨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며 평생 속죄해 온 과정의 마무리를 은수현에게 당부했다.
마침내 은수현의 복역이 끝났다. 그는 드디어 아들 건우(이준 분)의 무덤으로 향했다. 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담긴 음악을 들으며, 무덤에 누워 그저 내리는 비를 맞기 시작한 은수현의 머리 위로 드리워진 건 권선율(차은우 분)의 우산이었다.
그렇게 은수현과 권선율은 서로를 처음으로 마주 보게 되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방송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