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이휘향과 이광기가 친부모를 죽인 진범이란 확실한 증거를 찾아낸 고주원이 분노의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이휘향에게 “이제 당신이 죗값을 치를 차례”라며 매섭게 등을 돌렸다. 재벌가에서 벌어진 충격적 사건이 안방극장에 휘몰아쳤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46회에서 태민(고주원)은 대관령 추락사를 둘러싼 진실의 짐을 혼자 짊어지기로 결심했다. 큰어머니 숙향(이휘향)의 지시로 염전무(이광기)가 친부모를 죽였다는 퍼즐을 맞췄지만, 이들을 범의 심판대에 올리기 위해선 좀더 명확한 증거가 필요했다.
하지만 대관령 추락사는 가족간에 벌어진 살인사건이었다. 파헤치다 보면 더 끔찍한 사실이 드러날 것이고, 이는 평생 감당해야 할 상처가 될 수 있었다. 태민이 동생 태호(하준)에게 “우리 부모님 아무래도 큰어머니가 죽인 것 같다”는 사실을 알리면서도, “앞으로 나 혼자 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이유였다. 동생을 보호하려는 형의 애틋한 마음을 이해한 태호는 “이 일이 끝나면 어렸을 때 못했던 거 다 해보자”고 씁쓸하게 웃는 태민을 아프게 바라봤다.
태민의 지시를 받은 효성(남성진)은 염전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소형 금고 안에서 휴대폰을 발견했다. 그 비밀번호의 열쇠는 태희(김비주)가 풀었다. 자신을 딸이라고 생각했던 염전무가 그녀의 생일을 비밀 번호로 지정했을 것이라 예측한 것. 휴대폰엔 “시키신대로 강준범 부회장 처리했다. 모든 게 사모님 뜻대로 됐다”는 통화와 함께, 염전무의 보고를 받은 숙향의 “고맙다”는 음성까지 녹음돼 있었다.
그 사이, 사무실에 감사팀이 다녀간 사실을 알게 된 염전무는 숙향에게 “살인죄로는 못 들어간다”고 협박했다. 숙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염전무는 이럴 때를 대비해 증거를 남겨뒀고, 그것이 바로 휴대폰 통화 기록이었다. 염전무가 “아무래도 강태민 부회장 손에 그 증거가 있는 것 같다”고 무시무시한 경고를 남기고 나왔을 때, 태민과 맞닥뜨렸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던 태민은 주먹을 날리며 폭주했다. 또한, 숙향에게 달려가 “이제는 당신이 죗값을 치를 차례”라며 매섭게 등을 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숙향의 모든 비리의 키를 쥔 박진명 이사에게도 연락이 닿았다. 그는 명희(정영숙)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곧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숙향과 염전무가 드디어 법의 심판을 받을 일만 남았음을 의미했다.
한편, 태호는 드디어 선순(윤미라)의 허락을 받아냈다. 태호 특유의 능청스러운 애교와 효심을 사랑하는 진심이 선순에게도 맞닿은 것이다. 태호는 두고 간 목도리를 찾으러 왔다는 핑계로 선순의 집에 아침부터 들이닥쳤다. 그리고는 선순에게 “뛰어오느라 귀가 엄청 시렵다”며 진짜 엄마에게 하듯 “만져달라”고 졸랐다. 3년 전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제야 태호의 외로운 상처를 알게 된 선순은 안쓰러운 마음에 태호의 양쪽 귀를 잡고는 장난을 쳤다.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카페로 찾아와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서빙하고, 선순 집에도 따라와 부엌을 점령하고는 넉살 좋게 라면도 끓여먹는 태호가 선순은 밉지 않았다.
흔들리는 선순의 마음에 미림(남보라)이 방점을 찍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집안 환경, 스펙, 네돈 내돈 따지는데, 태호는 재벌가 자제임에도 효심을 효심 그 자체로 사랑한다며, “얼른 결혼시켜주라”고 설득한 것. 선순은 결국 태호에게 “결혼해!”라고 선언했다. 물론 “우리 딸 눈에서 눈물 나오게 하면, 자네 눈에선 피눈물 나올 줄 알아라. 결혼하고 나서도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기만 해봐라”라는 엄마의 진심 어린 엄포도 함께였다. 간절히 원했던 결혼 허락을 받은 태호는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안 좋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효심씨 보호할 것”이라고 결심하며 효심을 따스하게 안았다. 앞으로 5회만을 남겨둔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효심과 태호가 해피 엔딩을 쓸 수 있을지 기대를 증폭시켰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47회는 오늘(3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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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효심이네 각자도생’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