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손가락? 없어져도 괜찮아!"...'싱글벙글' 포스테코글루, 깜짝 농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03 08: 02

"손흥민 손가락? 없어져도 문제없을걸?"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살벌한(?) 농담을 던졌다. '캡틴' 손흥민(32)을 향한 깊은 신뢰가 드러나는 한마디였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15승 5무 6패, 승점 50으로 5위를 유지하며 4위 싸움을 이어갔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와 격차는 5점이다. 반면 팰리스는 7승 7무 13패, 승점 28로 14위에 머물렀다.
이날 손흥민은 오랜만에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했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던 히샬리송이 무릎을 다쳐 3주 정도 더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는 '손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직접 골을 노릴 뿐만 아니라 좌우로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18분엔 완벽한 원터치 패스로 티모 베르너에게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 줬지만, 베르너의 아쉬운 마무리로 도움이 무산됐다. 
토트넘은 후반 13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에베레치 에제가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미리 알아도 막을 수 없는 절묘한 궤적이었다.
실점 후 몰아치던 토트넘은 후반 32분 동점을 만들었다. 브레넌 존슨이 집념을 발휘해 우측면에서 공을 따낸 뒤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를 베르너가 뛰어들며 발만 갖다 대 마무리했다. 베르너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토트넘은 순식간에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35분 제임슨 매디슨이 오른발로 공을 띄웠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후반 43분 역습 기회에서 수십 미터를 질주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리그 13호 골을 터트렸다. 할 일을 다한 그는 득점 직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체가 만족스러웠다. 전반은 어려운 시간이었다. 상대가 너무 깊이 내려앉았고, 우리는 정말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많은 걸 만들진 못했지만,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깊이 물러난 팀을 깨려면 골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들은 오늘 우리의 과정과 축구에 대해 진정한 믿음을 가졌다. 난 그 결과에 정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베르너는 손흥민의 좋은 패스를 두 차례 놓쳤지만, 결국 데뷔골을 뽑아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공격수들의 골은 중요하다. 난 그가 전반에 기회를 놓쳤음에도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믿음을 멈추지 않았고, 좋은 지역으로 뛰어 들어갔다. 존슨도 뛰어난 패스를 보냈다"라고 평가했다.
부주장 매디슨과 주장 손흥민 칭찬도 잊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더가 필요한 순간들이었다. 3골 모두 우리의 리더들이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득점할 자격이 있었다.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가 바로 당신이 공을 잡길 원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다친 손가락에 대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가락이 탈구돼 돌아왔고, 이날도 붕대를 감고 뛰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손가락 상태를 묻는 말에 "손가락이다. 심지어 없어지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뛸 수 있다. 괜찮다"라고 태연하게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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