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X맨 아니야!'.. SON 7호 도움 날린 뒤 '토트넘 데뷔골 작렬' 베르너 "실수 꼬집는 동료 1명도 없었다. 오히려 지지해줬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03 10: 59

"(실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룹이 있단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동료들은 나를 지지해 줬다."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던 티모 베르너(27, 토트넘)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한 차례 기회를 날렸지만 후반전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3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3-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티모 베르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15승 5무 6패, 승점 50으로 5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와의 간격을 좁혔다. ‘빅4’ 진입 희망을 살린 것이다. 반면 팰리스는 7승 7무 13패, 승점 28로 14위에 머물렀다.
지난 달 10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베르너는 이날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전반전에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렸다. 하지만 후반전에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리며 스스로 실수를 만회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르너가 '득점 기회'를 날린 시점은 전반 17분이다. 역습 찬스에서 중원에 있던 손흥민이 베르너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건넸다. 베르너는 상당한 거리를 드리블하며 달려갔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주저하는 사이 상대 골키퍼에게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틈을 내줬고, 결국 슈팅은 허무하게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이 골을 떠먹여 줬지만 이를 베르너가 받아먹지 못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이 숱한 기회를 날린 사이 팰리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팰리스의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에제가 나서 골키퍼가 알아도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슈팅을 날려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리그 6호골.
토트넘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베르너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존슨이 팰리스 상대 2명을 연속해서 따돌리고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내줬다. 이를 쇄도하던 베르너가 발을 툭 갖다 대 골로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5분 매디슨이 오른발 발등으로 공을 띄웠고, 로메로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뛰어올라 헤더골을 작렬했다. 매디슨의 홈 경기 첫 도움.
이후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나왔다. 후반 43분 그는 역습 찬스에서 드리블 질주한 뒤 골키퍼와 1대1 속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팰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막고자 했지만 방향조차 틀렸다. 리그 13호골. 이후 손흥민은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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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는 경기 후 “전반전에 아주 큰 기회를 놓쳤다. 동료들은 하프타임 때 나에게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내가 후반전 때도 (골)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실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룹이 있단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동료들은 나를 지지해 줬다. 나와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용기를 준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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