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감독, '무패 우승' 질문에 "지금은 진다는 생각 없어...선수도 5-0 얘기"[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03 13: 58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K리그2 첫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 K리그2 홈 개막전에서 충남아산FC와 맞붙는다. 
수원은 지난 시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령탑을 두 명이나 교체하고도 K리그1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1995년 창단 후 첫 K리그2 강등이라는 현실을 맞이했다.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이 위기의 순간 감독 대행을 맡으며 소방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수원은 염기훈 정식 감독과 함께 2부 정복을 꿈꾼다. 지도자 경력이 거의 없는 그는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신인 감독의 자신감과 패기로 부딪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전 만난 염기훈 감독은 "당연히 승리해야 한다. 누누이 얘기했지만, 목표는 승격이다. 그 첫 경기가 홈 개막전이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잘 치렀다. 자신감도 있다. 첫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결과와 내용 다 가져올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유력한 승격 후보로 뽑히는 만큼 부담감도 클 터. 염기훈 감독은 "우승 후보로 불리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나도 우리가 승격 1순위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K리그2가 쉬운 리그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도 확실하고 준비한 대로 하면 다 이겨낼 자신도 있다. 선수들에게도 오늘 준비한 걸 마음껏 펼쳐보자고 했다. 오늘 경기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정식 감독 데뷔전을 앞둔 염기훈 감독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마지막 연습 경기도 어제 마지막 훈련도 내 생각대로 너무 잘 됐다. 70~80% 정도 준비됐다. 상당히 잘 됐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오늘 그 기대가 결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염기훈 감독은 어떤 결과면 만족스럽겠냐는 질문에 "컨디션이 좋은 (전)진우한테 한번 물어본 적 있다. 몇 골 차면 만족하겠냐고 했다. 그랬더니 5-0을 이야기하더라.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골도 중요하지만,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홈에서 팬분들한테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승리는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축구도 예고했다. 염기훈 감독은 "먼저 때리는 축구는 오늘도 유효하다. 선수들한테도 안 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갈 거라고 했다. 훈련했던 걸 밀고 나갈 거라고 얘기했다. 승격을 하려면 공격 축구밖에 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먼저 상대를 괴롭혀야지만, 원하는 템포가 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패 우승도 생각하고 있냐는 물음에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으로서는 진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당연히 리그를 치르다 보면 생각지 못한 변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정말 지지 않고 승격하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던 뮬리치가 선발로 나선다. 염기훈 감독은 "뮬리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몸 상태가 좋다. 뮬리치는 연습 경기에서 내용도 좋았고, 골도 매번 넣었다. 기대가 크다. 어쨌든 골이 필요하다. 확실한 공격수인 뮬리치가 오늘도 해결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충남아산에서 넘어온 조윤성도 곧바로 선발로 나서며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염기훈 감독은 "(조)윤성이에게는 일부러 더 안 물어봤다. 몸 담았던 팀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걸 물어보면 되려 긴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예 안 물어본 건 아니지만, 일부러 관심을 덜 줬다. 컨디션 정도만 물어봤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선발 명단에 변화도 크다. 염기훈 감독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박)상혁이나 (김)상준이, 진우도 5년 차,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선발 명단을 보면 팀에서 주축을 할 수 있는 나이의 선수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작년 마지막 경기와 비교하면 (한)호강이와 (양)형모 말고는 다 바뀌었다. 그 부분도 동기부여와 시너지 효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예매된 티켓만 13000장에 달한다. 염기훈 감독은 "정말 감사하다. 팬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죄송스러운 마음도, 감사한 마음도 있다. 팬분들이 이 팀을 많이 걱정해주신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라며 "걱정을 기대로 바꾸기 위해 다 같이 노력했다. 오늘 모든 게 걸렸다는 생각으로 더 철저히 준비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 팬분들 걱정을 조금이나마 날려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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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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