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2부리그라도 따라간다. 수원 팬들이 추운 날씨를 뚫고 '빅버드'를 가득 메웠다.
수원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2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충남아산FC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수원은 지난 시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령탑을 두 명이나 교체하고도 K리그1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1995년 창단 후 첫 K리그2 강등이라는 현실을 맞이했다.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이 위기의 순간 감독 대행을 맡으며 소방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최종전에서 강원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마지막 희망이 무산됐다.
그럼에도 수원 팬들의 응원 열기는 그대로였다. 수원 서포터즈는 바람까지 거세게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을 빼곡히 채웠다. 킥오프 전부터 우렁찬 응원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빅버드를 찾은 팬들은 14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온라인으로만 티켓 13000장이 예매됐다. 오늘 현장에서도 1000장 가까이 판매됐다. 충남아산 원정팬까지 모두 합하면 총 140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정석을 찾은 충남아산 팬들은 약 400명에서 500명 정도다. 2부리그 강등에도 불구하고 13000명이 넘는 수원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
이는 수원이 K리그1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개막전보다 높은 수치다. 수원은 지난해 2월 광주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렀다. 당시 빅버드를 찾은 관중은 10348명이었다. 또한 2023년 평균 관중(11799명)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열기가 이어지면 좋겠다. 수원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팬분들도 계속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한편 수원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막판 조윤성이 퇴장당하는 악재가 터졌지만, 뮬리치가 멀티골을 넣으며 수원 팬들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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