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험관 시술을 택한 스타 부부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나이 등의 이유로 자연임신이 어려워 지자 시험관 시술의 힘을 빌려 임신을 하고자 한 것. 과정이 힘들고, 고통이 뒤따름에도 2세에 대한 간절한 염원으로 힘든 결정을 내린 스타 부부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가수 현진영과 그의 아내 오서운은 17번째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이미 6년간 16차례에 걸쳐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는 17번째 시험관에 도전 중인 근황을 알렸다.
오서운은 "2012년에 결혼을 했는데, 30대에는 당연히 아이가 생길 줄 알았다. 그러다 40대가 됐는데 저희만 아이가 없더라. 40대에 시험관을 시작했는데 한 두번 하면 될 줄 알았다. 근데 안 되더라"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17번째 시험관을 앞두고 술과 담배에 다시 손을 댄 현진영을 보며 "배신감 정도가 아니라 기분이 나빴다"며 "지금까지 맞은 주사만 해도 몇백 개는 될 것"이라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시험관 부작용으로 부종이 심하다. 이석증도 왔다. '죽는게 낫겠다' 할 정도로 심하게 왔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현진영은 "시험관 그만하자. 네가 고집 부린 거 아니냐. 16번을 내가 하라고 했냐"며 시험관 중단을 선언해 오서운을 분노케 만들었다. 이후 미안함을 느낀 현진영은 난자 채취일에 함께 병원으로 향했고, 힘들어하는 오서운을 보며 "내가 고생시킨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내가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라며 "안 되더라도 서운이 마음이 많이 안 아팠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난 2021년 결혼한 박수홍, 김다예 부부도 시험관 시술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KBS2 '편스토랑'에서 난임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아기를 갖는게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며 "결혼하고 1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가지려고 노력하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시험관 시술을 결심했음을 알렸다. 이어 지난달 '야홍식당' 채널을 통해 박수홍은 "내 정자가 살아남은 애가 몇 없다. 애들이 힘이 없더라"라며 "병원 가서 들었다. 난임의 원인이 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1일, '수다부부 난임일기' 콘텐츠를 통해 시험관 시술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다예는 "인공수정이 몸이 덜 힘들고 시험관이 확률이 더 높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험관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김다예는 "2년 가까이 기다려서 사실 급하다. 배란주사를 오늘부터 맞기 시작했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확률이 낮을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만 의사는 김다예의 나이가 젊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다예는 "시험관 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다. 동지애를 느낀다. 인터넷을 보면 다른 분들이 주사를 막 놓고 임신 소식을 전하더라. 나도 그렇게 할 것 같다"면서도 주사를 보며 "혼자 맞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승현, 장정윤 부부는 채널A '위대한 탄생'에서 남몰래 시험관을 시도해왔던 속사정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2020년 결혼한 두 사람은 이미 2년동안 한번의 인공수정과, 두 번의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장정윤은 "피임 안하면 당연히 바로 생길 줄 알았다. 일하다가 그만뒀는데 그만두면 또 바로 생길줄 알았다. 스트레스때문이 아닐까 했는데 안 생기니까 답답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댓글에 '왜 애기 안 낳냐'는 댓글이 많이 있더라. 저를 신여성으로 보셨는지 '일 그만하고 아기 가지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저희는 임신하려 노력한지 2년이 넘었다. 그걸 밖에다 얘기할 수 없어서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속상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처음 인공수정을 시도했을때 "지옥이었다"며, "다시 용기 내느데 1년이 걸렸다. 1년 뒤에 두번째 시험관을 할 때는 병원 갈때마다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시험관 실패 소식을 들었을때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지금 한 3번정도 실패하다보니 결과가 나와도 다 내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식하고 나서도 운명에 맡겨야하는데 '혹시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여서 잘못됐나' 이런 생각때문에 힘들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새로운 병원에서 세 번째 시험관을 시도했다. 담당의는 연령이 40세 이상 넘기지 않았다는 것, 채취된 난자가 16개로 많다는것이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김승현 역시 금주를 통해 시험관에 힘을 쏟을 것을 약속했다. 그는 "술을 좋아해도 할건 해야죠. 장작가도 엄청 고생하고 있는데"라고 각오를 다졌다.
미카엘 아쉬미노프, 박은희 부부도 '위대한 탄생'에서 처음으로 시험관 시술에 도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레스토랑 오픈 후 단 둘이 운영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탓에 병원을 잘 다니지 못했다는 두 사람은 레스토랑 건물까지 내놓으며 임신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박은희는 "저희가 결혼한지 6년차인데 아직 아이가 없다. 그래서 더 빨리 가져야된다. 시급하다. 데이트 할때부터 미카엘이 워낙 아기를 원해서 그때부터도 준비했는데 안 생겼다. 사실 처음 2년정도는 자연임신을 시도했다가 '이상하다. 왜 우리는 안 될까?' 싶어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기를 가지려면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여유가 없었다. 때를 놓치니까 제가 포기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꼭 임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건물을 내놓았다고. 병원을 찾은 두 사람은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박은희의 자궁에는 문제가 없지만 난관(난소가 배출되는 통로)이 막혀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였음이 드러났다. 박은희는 "시험관이 답이라고 들었을때 속이 시원했다. 난임센터에 더 빨리올걸 내가 너무 몸이 건강하다고 제 자신만 믿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카엘의 정자는 양이 적고 운동성도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담당의는 "남편분의 소견이 안 좋다"며 시험관 시술을 적극 추천했다. 박은희는 "제가 일을 아예 금나두고 본격적으로 아이를 갖고 싶어서 건물까지 내놨다. 이번에는 꼭 돼야한다"며 "그렇게 큰 이상 소견이 없고 시험관 잘 준비하면 된다고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괜찮아졌다. 지금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 내가 잘 준비하면 이번에 될수도 있겠구나"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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