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데뷔전 패배' 김현석 감독 "수원 스쿼드 2부 최강...염 감독이 잘 만들었더라"[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04 09: 00

"염기훈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걸 배웠다."
충남아산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2 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1-2로 무릎 꿇었다.
10명을 상대로 거둔 패배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충남아산은 전반 22분 뮬리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9분 상대 센터백 조윤성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등에 업었다. 

하지만 패배를 피하진 못했다. 오히려 충남아산은 전반 종료 직전 뮬리치에게 프리킥 추가골을 내주며 두 골 차로 끌려갔다. 후반 들어 맹공을 펼쳐봤지만, 결정력이 모자랐다. 신인 정마호가 후반 24분 프로 데뷔골을 터트린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K리그 데뷔전을 아쉽게 마친 김현석 감독은 경기 후 "정신없이 지나갔다. 경기 전 인터뷰 때와 지금 내 목소리가 많이 다를 것 같다. 벤치에서 지휘하는 것 자체가 팬들의 함성 때문에 쉽지 않았다. 밖에서 변화를 주려고 한 게 잘 전달이 안 됐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래도 첫 경기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현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는 "아이들이 이런 경기장에서 또 수원 삼성이라는 팀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경기했다. 굉장히 고맙다. 비록 졌지만, 수원이란 강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만족할 수 있다. 배운 점도 많다"라고 했다.
적장으로 만난 염기훈 감독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현석 감독은 "염기훈 감독이 나와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염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걸 배웠다. 홈 경기에서는 오늘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정마호가 득점을 제외하고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김현석 감독은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신인답지 않게 본인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데뷔골까지 넣었다. 축하하고 싶은데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까..."라며 "따로 불러서 축하한다고 전해주겠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좋은 선수로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원이라는 팀을 상대한 소감은 어떨까. 김현석 감독은 "아쉬움이 조금 있긴 하다. 이제 첫 경기다. 절망감을 갖기엔 이르다. 선수들 표정도 어둡지 않았다. 앞으로 잘할 수 있겠다는 표정처럼 보였다. 나도 별다른 얘기하지 않았다. 잘했고, 수고했다고만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김현석 감독은 경기 전에 결과와 상관없이 색깔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비대칭 전술을 많이 준비했다. 이은범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는 선수인데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그래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김현석 감독은 "동계훈련 동안 지고 있을 시 포백으로 변환하는 훈련을 병행했다. 오늘 그 부분이 잘 이뤄졌다. 우리가 한 명 부족한 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포백으로 나서는 준비를 했다. 그게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현석 감독은 직접 부딪쳐본 수원의 전력을 묻자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한다. 그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2부 중에서는 스쿼드가 가장 좋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석 감독은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준비했던 모습을 맞춰 나갈 것이다. 오늘 자그마한 실수 때문에 두 골을 내줬다. 작은 실수가 2실점으로 이어졌다. 영상으로 체크한 뒤 미팅을 통해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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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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